11일 채대석 LS일렉트릭 대표가 '인터배터리 2026'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정연 기자
채대석 LS일렉트릭 대표는 "올해 북미에서 AI 데이터센터와 관련한 대규모 수주를 계획하고 있다"며 "올해 전년 대비 두 자릿수의 매출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11일 밝혔다.
채 대표는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북미에서 피지컬 AI 관련 프로젝트들이 다수 진행되고 있다"며 "AI 버블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예상보다 AI 데이터센터 관련 수요가 늘어나고 상황"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채 대표는 "지난해에도 AI 데이터센터에서만 1조원의 수주를 따냈고 이 중 80%가 북미 물량이었다"며 "최근에는 늘어나는 직류 송전설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준비를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LS일렉트릭은 이미 북미 내에서 상당한 수주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채 대표는 "AI 인프라 수요 증가로 초고압 전력기기 물량이 늘어난 데다 기존 전력망이 노후화되면서 관련 설비 교체 수요도 늘었다"며 "현재 북미 시장에서 4~5년치 물량이 채워진 상태"라고 했다.

미국 내 배전망 생산시설도 확장할 방침이다. 채 대표는 "북미 현지에 배전망 및 ESS 관련 생산 거점이 총 3군데"라며 "증설 투자를 통해 미국 내에서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했다. "올해 상반기 내로 미국에서 UL 인증을 마무리하고 국내 배터리 3사와 협력해 비즈니스 사례를 쌓겠다"고도 덧붙였다.

유럽·중동 시장으로도 영토를 확장한다. 채 대표는 "송전망 및 배전망 노후화 문제는 미국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라며 "유럽에 1~2곳에 현지 거점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미국·이란 전쟁이 마무리되면 현지 생산시설 마련을 검토할 방침이다.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술 고도화에도 속도를 낸다. 채 대표는 "(HVDC는) 충분한 검증이 필요한 기술"이라며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와의 합작법인(JV) 설립을 통해 관련 기술을 내재화해 수출 가능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LS일렉트릭은 LS MnM(엠앤엠)·LS머트리얼즈·LS알스코·LS사우타·LS이모빌리티설루션·LS티라유텍 등 그룹 계열사와 함께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배터리 소재부터 데이터센터용 핵심 제품까지 차세대 전력산업 전반에 걸친 토털 설루션을 대거 전시 중이다.

채 대표는 "배터리 산업은 단순히 배터리 셀 소재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전력 인프라와 배터리의 연결성과 LS일렉트릭의 다양한 역할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