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은 리플렉션 AI와 16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한국 소버린 AI 팩토리 건립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MOU'를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소버린은 '주권'이라는 뜻으로 '내 나라 데이터는 내 나라에서 지킨다'는 의미의 용어다. 이날 현장에는 정용진 회장과 미샤 라스킨 리플렉션 AI CEO가 참석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도 자리해 "사업의 성공적인 진행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양사는 전력용량 250MW(메가와트)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한국에 건립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 건립됐거나 건립 예정인 AI 데이터센터 가운데 최대 규모다. 기존 포항 글로벌 AI 데이터센터가 1단계 40MW, 향후 200MW 이상 확장 계획을 갖고 있는 것과 비교해도 신세계 프로젝트가 더 큰 규모로 추진되는 셈이다. 신세계는 전력용량을 순차적으로 늘려가는 단계적 방식으로 진행하며 올해 안에 조인트벤처를 설립한 뒤 관련 기관 및 지방자치단체와 협의를 거쳐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의 핵심 설비인 GPU(그래픽처리장치)는 리플렉션 AI가 엔비디아로부터 직접 공급받기로 했다. 양사는 대형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서비스와 사용자 맞춤형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풀 스택(Full-Stack) AI 팩토리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신세계는 AI 데이터 센터 추진을 기점으로 AI를 새로운 미래 성장 한 축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AI 시대에 최적화된 혁신을 실행함으로써 지속가능한 기업 발전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유통 산업을 선도했던 것처럼 신세계만의 인사이트를 더한 AI를 창조하고자 한다.
기존 유통업과 연계해 새로운 고객 경험 창출에도 활용한다. 오랜 유통 업력을 통해 축적한 고객 데이터와 접점 인프라에 AI 역량을 결합해 맞춤형 상품 추천부터 결제·배송까지 처리하는 AI 에이전트 기반 커머스를 구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테일 사업 전반에 적용할 AI 풀 스택 개발을 통해 재고 효율 개선 등 수익성 강화 효과도 기대된다.
이와 함께 배송 혁명 시대에 맞춰 보다 세밀하고 빠른 배송 로지스틱을 구축, 미래 유통업에 최적화된 '이마트 2.0' 시대를 열어 한국 리테일 시장 업그레이드를 주도하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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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AI 생태계 수출 1호…소버린 AI 정책 부합━
이번 협력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미국 정부의 AI 수출 프로그램이 있다. MOU는 미국 상무부가 같은 날 샌프란시스코에 개소한 '국립 AI센터'(National AI Center)에서 체결됐다. 신세계와 리플렉션 AI의 데이터센터는 미국 AI 수출 프로그램 1호 사례다. AI 수출 프로그램은 지난해 7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이후 상무부 주도로 시작한 사업이다. AI 데이터센터와 AI 서비스를 포괄하는 생태계를 타국에 전수하는 방식이다.리플렉션 AI는 구글 딥마인드 핵심 개발자 출신인 라스킨 CEO와 알파고 개발 주역 중 한 명인 이오안니스 안톤글루 CTO 등이 2024년 2월 창업한 회사다. 지난해 10월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20억달러(약 3조원)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 80억달러(약 12조원)를 인정받았다. 미국에서 오픈 웨이트 AI 모델 개발 선두주자로 꼽힌다.
이번 프로젝트에 적용될 오픈 웨이트 AI 모델은 내부 구조와 학습 데이터를 공개해 사용자가 목적에 맞게 모델을 수정할 수 있다. 기업은 데이터를 외부 플랫폼에 맡기지 않고 독립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데이터 주권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 한국 정부의 소버린 AI 육성 정책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정용진 회장은 "AI 없는 미래산업은 생존이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며 "리플렉션 AI와의 데이터센터 건립 협업은 신세계의 미래 성장 기반이 되는 동시에 국내 산업 전반의 AI 생태계 고도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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