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세계가 '더 그레이트 광주'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쇼핑 수요의 역외 유출을 차단하고 비수도권 '연 매출 2조원' 시대를 여는 랜드마크 도약에 나섰다. 사진은 '더 그레이트 광주' 조감도. /사진=광주광역시
광주신세계가 광주광역시 교통의 요지인 서구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 부지에 3조원을 투입하는 '더 그레이트 광주터미널 복합화 사업'(더 그레이트 광주)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 연 매출 3조원의 강남점(서울)과 비수도권 최초 2조원 시대를 연 센텀시티점(부산)의 성공 모델을 호남권에 이식하는 것이 골자다. 수도권으로 이탈하던 지역 쇼핑 수요를 내재화하고 전남·북 광역 고객을 불러모으겠다는 구상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광주신세계는 터미널과 백화점이 결합한 복합 인프라를 통해 오프라인 매장의 집객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부지에는 백화점을 비롯해 버스터미널, 호텔, 공연장, 의료·교육시설 등이 결합한 복합 랜드마크가 들어선다.

강남점과 센텀시티점에서 검증된 식품관과 뷰티 파빌리온 등 전문관 중심의 공간 재편을 통해 지역 내 쇼핑 환경의 질적 성장을 도모한다. 신세계 강남점은 2023년 식품관 리뉴얼을 시작한 이후 해당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대비 2023년 9.3%, 2024년 18.9%, 2025년 19.1%씩 매년 성장하며 집객 효과를 증명했다.


고객 경험 중심의 체류형 콘텐츠 확대도 같은 맥락이다. 센텀시티점의 스파랜드나 아이스링크처럼 체류 시간 증가가 식음료(F&B), 패션 등 타 장르 소비로 이어지는 연관 구매 구조를 구축해 광역권 고객을 흡수하는 모델이다.

신세계는 최상위 명품 브랜드 유치 경쟁에서도 기존 법인 실적을 바탕으로 협상력을 확보하고 있다. 광주는 소득 수준 대비 쇼핑 시설이 부족해 역외 유출이 잦은 시장으로 꼽히지만 광주신세계의 명품 장르 매출은 지난해 기준 전년 대비 12.9% 증가하며 견조한 수요를 보였다. 루이비통을 보유하며 지역 내 명품 관리 노하우를 쌓은 신세계가 향후 샤넬, 에르메스 등 상위 명품 브랜드와의 입점 협의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인접 부지에 들어설 '더현대 광주'와의 관계를 단순 경쟁을 넘어 시장 확대 구조로 보고 있다. 두 대형 유통 채널의 동시 진입이 광역 고객을 경쟁적으로 광주로 유입시키는효과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해 대전·대구·광주 신세계백화점 등 별도 법인 매출은 2년 연속 역대 최대치인 2조6747억원을 기록했다. 지역 핵심 점포들의 실적 호조로 지난해 신세계 연결 기준 매출도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실적 지표는 대규모 투자의 근거가 된다. 광주신세계는 지역 법인 중 견조한 재무 구조를 유지하며 현금 동원력을 확보하고 있다.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광주는 부산, 대전에 이어 비수도권 '연 매출 2조원' 클럽의 후보지로 부상하게 된다. 지역 백화점을 넘어 호남권 전체의 경제 활력을 주도하는 랜드마크로의 평가가 기대되는 이유다.

신세계 관계자는 "백화점은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고객의 경험을 완성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명품과 패션 브랜드뿐 아니라 다양한 IP 팝업, 문화 콘텐츠 등을 통해 가족과 연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류형 콘텐츠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