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0원 내린 1492.0원에 개장했다. 전날(2026년 3월19일) 환율은 전날 대비 17.9원 오른 1501.1원으로 마감했다. 주간 거래 기준 환율이 1500원대에서 마감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이날 개장 초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일 정상회담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추가 공격 자제를 요청했다고 밝히면서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가 일부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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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이슈, 유가에 흔들리는 환율..."4월 경제지표 주목해야"━
다만 시장에서는 중동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닌 만큼 환율 하락 흐름이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환율 흐름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중동 전황과 국제유가가 꼽히는 만큼, 관련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한 환율도 이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현재 시장 상황은 중동 전황과 국제유가에 따라 움직이는 국면"이라며 "당분간 환율은 중동 관련 소식과 유가 흐름에 동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이 4주차에 접어들고 유가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다음 달 발표될 경제지표에 전쟁 영향이 얼마나 반영될지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도 "환율은 중동 전쟁, 특히 유가 변동에 크게 좌우되는 흐름"이라며 "유전이나 가스전 등 에너지 시설이 타격받을 경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환율이 다시 상승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쟁이 소강 상태를 보이다가도 시설 타격 등 변수로 환율이 다시 뛰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종전 시 환율은 하락 방향을 보이겠지만, 현재로선 단기간 내 종료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중동 리스크가 단순한 심리 변수에 그치지 않고 국내 경제 전반의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고유가와 고환율이 맞물릴 경우 수입물가를 자극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고, 이에 따라 향후 경제지표와 한국은행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환율이 1500원 안팎의 높은 수준에서 장기간 유지될 경우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심도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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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원선 중심, 하단 1420원~상단 1520원 변동성 전망━
시장에서는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을 중심으로 등락하되 상단은 일정 부분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500원대 환율을 위기 수준으로 단정할 구간은 아니지만 국내 경제에는 부담이 큰 수준인 만큼 정책당국이 이에 민감하게 대응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출업체 네고 물량까지 더해질 경우 환율 추가 상승 폭은 일부 제어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이민혁 연구원은 "전황이 격화될 경우 1520원까지, 반대로 전쟁이 조기에 종료되고 유가가 안정되면 1420원까지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서 연구위원도 "환율은 당분간 1500원 안팎에서 움직이되 상단은 1510원 전후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당국의 시장 안정화 시그널이 이어지는 점은 긍정적이며 상방 압력은 일정 부분 제어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고환율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부담 요인뿐 아니라 이에 따른 반사적 수혜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환율이 일정 수준 이상 상승한 만큼 수출 경쟁력과 기업 실적, 외국인 자금 유입 측면의 긍정적 효과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고환율은 수출경기와 기업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고, 외국인 입장에서는 국내 주식·채권 투자 매력도 높이는 요인"이라며 "해외투자 수요를 일부 둔화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유가 리스크를 제외한 국내 펀더멘털만 보면 1500원 이상 환율은 원화 가치가 과도하게 절하된 오버슈팅 구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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