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오는 4월부터 국제선 3개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구체적으로 부산-괌(왕복 14회), 부산-다낭(왕복 4회), 부산-세부(왕복 2회) 노선이다. 에어로케이도 4~6월 예정된 청주-클락, 청주-울란바토르 등 국제선 4개 노선 운항을 중단할 계획이다.
유가와 환율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탑승률이 낮은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을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 유류비는 전체 운항 비용의 30~35%를 차지, 달러로 결제되는 만큼 고유가·고환율 국면에서 비용 압박이 배가 된다.
티웨이항공도 최근 전사적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투자 계획과 비용 구조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불요불급한 지출과 투자에 대해서는 일정 조정, 집행 보류 등의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정비·안전과 관련한 필수 투자 및 예산은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최근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 확대 및 환율 유가의 급격한 변동에 따라 선제적인 대응을 통한 재무 안정성과 유동성 확보를 이어가며 안전 운항과 관련된 투자와 비용에 집중해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해 나가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대형 항공사(FSC)들이 유가 변동에 대비해 헤지(위험 회피) 수단을 갖추고 있는 반면 LCC는 대응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자체 기재보다 리스 항공기 비중이 높아 환율 상승에도 민감한 구조다.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당분간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국내 상장 LCC 4사(제주항공·티웨이항공·진에어·에어부산)는 지난해 고환율과 단거리 노선 경쟁 심화로 동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제주항공 754%, 티웨이항공 3498%, 진에어 423%, 에어부산 801%로 재무 부담은 더 커졌다. 이들보다 규모가 작은 신생 LCC는 당장 버티기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LCC 솎아내기'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국내 LCC는 총 9곳으로 국토 면적이 100배 이상 넓은 미국과 같은 수준이다. LCC 난립으로 한정된 시장 내 저가 출혈 경쟁이 심화, 구조적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위기 상황에 더욱 취약하다는 분석이다.
이윤철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코로나19 때만큼은 아니지만 LCC들이 상당한 경영 부담에 직면할 것"이라며 "신생 항공사들의 생존을 위해서는 항공사 간 제휴 확대와 원가 절감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