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뉴스1, 법무부 배포 영상에 따르면 박왕열은 이날 오전 6시41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후 오전 7시16분쯤 수십명의 호송 경찰 인력 등에 둘러싸인 채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 모자를 눌러 쓴 박왕열은 수염이 덥수룩하게 난 모습이었다. 상의에는 선글라스를 걸었고 양쪽 팔뚝 문신이 그대로 드러나는 평상복을 입어 눈길을 끌었다. 수갑이 채워진 손은 수건으로 가려졌다.
박왕열은 국내로 소환된 심경, 필리핀 교도소에서 호화생활을 했는지, 텔레그램으로 조직원들에게 지시했는지, 국내로 마약을 유통한 혐의 및 국내 공범 여부, 범죄수익 세탁 여부 등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다만 그를 둘러싼 취재진 및 인파 중 한 명과 이 마주치자 불쾌한 표정으로 "너는 남자도 아냐"라고 응수했다. 이후 오전 7시18분쯤 대기하고 있던 호송차에 탑승해 이동했다.
앞서 필리핀 당국은 박왕열이 아시아나항공 OZ708편에 오르기 직전 수갑을 풀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호송팀은 그가 비행기에 탑승한 직후인 25일 오전 1시30분쯤(현지시각) 수갑을 다시 채웠다.
호송팀은 박왕열에게 "지금 대한민국 국적기에 탑승했기 때문에 체포영장을 집행하겠다"며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됐음과 미란다 원칙 등을 고지했다. 이어 호송팀이 "불편하시면 말씀하시라"고 하자 박왕열은 "근데 갈 때 이거(수갑) 풀고 가면 안 돼요?"라고 물었다.
당시 기내에는 일반 승객도 탑승한 상태였다. 이에 호송관 2명이 양옆에서 박왕열을 밀착 감시한 채 송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왕열은 2016년 10월 필리핀 한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혐의로 2020년 필리핀 당국에 검거됐다. 이후 2022년 장기 징역 60년, 단기 징역 52년 형을 선고받았다. 필리핀은 최종 검거 전에도 박씨를 두 차례 체포 및 구금했으나 그는 탈옥해 도피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영화 '범죄도시2' , 디즈니+ 드라마 '카지노'의 모티브가 된 것으로 유명하다.
정부는 박왕열의 행태로 인해 사법 정의가 훼손되고 다른 해외 교도소 수감자들의 모방 범죄가 잇따를 것을 우려해 9년 전부터 송환을 추진해 왔다. 이번 송환은 지난 3일 이재명 대통령이 필리핀 국빈 방문 당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임시 인도를 요청하며 성사됐다. 이에 박왕열은 9년 만에 한국에서 죗값을 치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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