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연임이 확정되면서 '2기 체제'를 여는데 사실상 성공했다. 사진은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2025년 12월4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회사 사옥으로 들어서는 모습. /사진=뉴시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신한지주) 회장이 올해 경영 슬로건 '그레이트 챌린지(Great Challenge) 2030, 미래금융을 향한 대담한 실행'을 내걸고 인공지능(AI)과 디지털자산을 축으로 한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진 회장은 26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신한금융그룹 제2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신한금융은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을 바탕으로 고른 비이자이익을 창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국내 금융사 최초로 해외에서 연간 세전이익 1조원을 돌파하는 등 글로벌 위상을 한층 높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같은 성과는 모두 주주들의 신뢰 덕분"이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신한금융은 주주환원 정책에서도 성과를 냈다. 이사회는 기존 분기 배당 570원에 310원을 추가한 주당 880원의 결산 배당을 결의했으며, 이에 따라 2025년 연간 주당 배당금은 2590원으로 확정됐다. 현금배당 총액은 전년 대비 14.5% 증가했다.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총주주환원 규모는 약 2조5000억원, 총주주환원율은 50.2%를 기록했다. 이는 '주주환원율 50%'라는 기업가치 제고(Value-up) 목표를 조기에 달성한 것이다.

신한금융은 이를 바탕으로 2026년에도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간다. 회사 측은 자본준비금 감액을 통해 배당 재원을 확대하고, 일반배당과 감액배당, 자사주 매입·소각을 유연하게 조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미 올해 1월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완료했다. 2월 이사회에서 추가로 5000억원 규모 매입을 결의해 7월까지 총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중장기적으로는 수익성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도 속도를 낸다. 신한금융은 2026년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개선하고, 2027년에는 10%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생산적 금융 확대·디지털 전환 가속화'
진 회장은 향후 전략 방향으로 ▲생산적 금융 확대 ▲인공지능·디지털 전환(AX·DX) 가속화 ▲미래 전략사업 선도를 제시했다.

그는 "국가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생산적 금융을 적극 추진하고, 산업과 미래를 내다보는 선구안을 바탕으로 혁신 기업의 성장 파트너 역할을 강화하겠다"며 "기업 성장 단계별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디지털 전환과 관련해선 "지난해 지주 내 AX·DX 부문을 신설해 전략 실행력을 높였다"며 "발행·보관·유통을 아우르는 디지털자산 생태계를 선도하고, 상품과 서비스, 업무 방식 전반에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산관리(WM), 시니어, 글로벌 등 핵심 사업에 그룹 역량을 집중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진 회장은 "은행과 증권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자산관리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니어 고객의 삶 전반을 아우르는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겠다"며 "글로벌 부문에서도 중장기 로드맵을 기반으로 확고한 성장 축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부통제와 소비자 보호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고객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모든 임직원이 내부통제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기본과 원칙을 철저히 지켜나가겠다"고 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자본준비금 감액 및 이익잉여금 전입, 정관 변경, 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등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진 회장의 연임도 확정되며 이사회 재편이 마무리됐다.

자본준비금 9조9000억원을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안건이 통과되면서 향후 배당 재원 활용이 가능해졌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주주환원 정책의 지속성과 유연성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올해 지정학 리스크와 내수 부진 등으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탄탄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진 회장은 "금융 변화를 주도하며 신한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해 나가겠다"며 "더 나은 고객 경험과 지속가능한 성과를 통해 '일류 신한'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