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업권은 417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본업인 이자수익이 여신 감소 영향으로 전년 대비 줄어든 반면, 유가증권 운용수익 증가와 충당금 부담 완화가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 저축은행중앙회도 2025년 실적 발표 자료에서 순이익 증가 배경으로 유가증권 운용수익 확대를 주요 요인으로 제시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실적 자료에서 유가증권을 이렇게 전면에 내세운 건 사실상 처음"이라며 "이자이익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운 환경이 이어지면서 자산운용 성과가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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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 '본업 부진'…투자수익으로 방어━
이 같은 흐름은 저축은행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보험업권와 카드업계 역시 본업 수익이 약화되는 대신 투자나 자산운용 수익을 통해 실적을 방어하는 구조가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지난해 자동차 보험업권은 보험료 인하와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영업에서 적자가 발생했다. 실제 보험손익은 7080억원 적자로 전년 대비 손실이 확대됐다. 반면 투자손익은 8031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총손익은 951억원 흑자를 유지했다.
보험사들은 기본적으로 채권 중심의 자산운용 구조를 유지하면서 일부 주식과 대체투자를 병행한다.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는 채권 비중이 높은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유지하지만, 지난해에는 시장 환경 영향으로 투자 쪽에서 실적을 방어한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카드업계의 경우 본업인 지급결제 부문이 흔들렸다.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4427억원 감소했지만 카드대출 수익(2938억원)과 할부카드 수수료 수익(1450억원)이 이를 보완했다. 그럼에도 전업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3602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감소하며 전반적인 수익성은 악화됐다.
이에 카드사들은 채권 중심의 유가증권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카드사 전체 유가증권 자산은 2020년 5조9166억원에서 2025년 말 약 9조원까지 증가했다. 국채, 통안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이자 지급형 자산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이자수익 기반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대출 규제 등으로 본업 수익성이 약화되면서 자산운용이 보완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본업이 상대적으로 양호했던 비카드 여전사도 투자수익 비중이 확대됐다. 리스·렌탈 등 사업 수익 증가와 함께 유가증권 관련 수익이 5410억원 늘어나며 전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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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좋을 땐 방어, 흔들리면 '직격탄' 우려━
업권별로 투자 방식에는 차이가 있지만 공통된 방향성은 분명하다. 본업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면서 자산운용이 실적 방어의 핵심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이다.이 같은 흐름은 규제와 시장 환경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은 가계대출 규제와 부동산 PF 침체로 여신 확대가 제한됐고 카드사는 가맹점수수료 인하와 대출 규제, 비용 증가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보험업권 역시 보험료 인하와 손해율 상승으로 본업 수익성이 악화됐다.
지난해는 금리 환경과 증시 흐름이 맞물리며 투자 성과가 양호했던 점이 실적 방어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투자수익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금융시장 변동성에 따라 실적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온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규제와 비용 부담 등으로 본업만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가 이어지고 있어 자산운용을 통한 수익 보완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시장 상황이 우호적일 때는 실적 방어가 가능하지만 반대로 시장이 악화될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중장기적인 수익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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