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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을 튀기는 로봇 팔이 쉼 없이 움직였다. 바스켓을 들어 올려 기름을 털고 닭을 뒤집은 뒤 다시 튀김기에 넣는 동작이 막힘 없이 이어졌다. 높은 온도의 기름 앞에서 반복 작업을 하던 직원 대신 로봇이 자리를 채운 모습이었다. 모형 닭과 빈 튀김기를 활용한 시연에 현장에서는 "진짜 사람 같다" "생각보다 훨씬 자연스럽다" "동작이 정말 깔끔하다"는 감탄이 쏟아졌다.
지난 15일 경기 오산시에 위치한 교촌에프앤비 오산교육원. 이날 교촌은 조리 로봇 시연과 치킨 조리 체험 프로그램을 공개하며 푸드테크 전략과 K치킨 관광 콘텐츠 구상을 소개했다. 한쪽에서는 로봇이 치킨 조리 공정을 재현했고 다른 한쪽에서는 방문객들이 직접 붓으로 간장 소스를 바르며 치킨을 완성하고 있었다.
시연에 앞서 도민수 교촌 마케팅본부 1991스쿨팀 팀장은 치킨 한 마리가 완성되는 과정을 직접 설명했다. 닭은 180도 기름에서 1차 튀김을 거친 뒤 성형 작업을 통해 튀김옷의 불필요한 부스러기를 털어낸다. 이후 2차 튀김을 마치고 마지막 붓질 공정을 거치면 교촌치킨이 완성된다.
이어 등장한 로봇은 이 같은 조리 과정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로봇 팔은 바스켓을 들어 올리고 흔들어 기름을 빼낸 뒤 다시 튀김기에 넣는 동작을 반복했다. 성형 공정도 재현했다. 성형은 교촌만의 얇고 바삭한 튀김옷을 만들기 위해 부스러기를 털어내는 작업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보여주는 공정 중 하나다.
교촌의 상징인 '붓질'은 아직 사람의 몫이다. 소스를 붓으로 여러 차례 얇게 덧바르며 맛을 입히는 작업은 자동화되지 않았다. 교촌은 현재 소스 도포 공정 자동화 기술도 개발 중이다.
고상철 교촌 마케팅본부 1991스쿨팀 책임은 "여러 로봇 업체와 협업하며 교촌 조리 방식에 적합한 자동화 설비를 검증하고 있다"며 "튀김뿐 아니라 반죽, 소스 도포 등으로 자동화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촌은 현재 전국 25개 가맹점에서 조리 로봇 33대를 운영하고 있다. 반복적이고 위험도가 높은 튀김 작업을 자동화해 작업자의 안전 부담을 줄이고, 어느 매장에서나 균일한 조리 품질을 구현하기 위해서다.
이날 기자도 마지막 붓질 공정에 참여했다. 붓에 간장 소스를 묻혀 치킨 표면을 쓸어내리자 노릇하게 튀겨진 껍질 위로 윤기가 돌기 시작했다. 한 번 바른다고 끝이 아니었다. 소스를 여러 차례 얇게 덧입혀야 닭 안쪽까지 맛이 스며든다. 치킨 한 마리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75회 이상 붓질이 이뤄지며 완성까지 약 25분이 걸린다.
교촌은 이 같은 조리 과정을 소비자가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오산교육원을 '교촌1991스쿨'로 운영하고 있다. 20여 년 동안 본사로 사용하던 공간을 교육·체험 시설로 바꿔 교촌의 역사와 조리 철학, K푸드를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반응도 꾸준하다. 2023년 개관 이후 지금까지 77개국에서 약 9600명이 교촌1991스쿨을 찾았다. 교촌은 한국관광공사와 한식진흥원, 여행사 등과 협업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현재 월 2000명 수준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대 월 5000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도민수 팀장은 "방문객 수를 무리하게 늘리기보다 교촌의 조리 철학과 K치킨 문화를 제대로 경험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며 "내년에는 치킨무 만들기를 비롯해 전통 장과 전통주 등 발효식품 체험 프로그램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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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은 앞으로 이 공간을 정부의 K치킨벨트 사업과 연계한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함께 K푸드 체험 수요가 확대되는 점에 주목했다. 단순히 치킨을 먹는 데서 나아가 조리 과정을 직접 경험하는 관광 콘텐츠로 발전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국내산 식재료 활용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치킨무에는 국내산 무 약 1만톤이 사용되며 간장 소스에는 국내산 마늘 약 250톤과 충남 청양 홍고추 약 1000톤이 계약 재배 방식으로 공급된다. 지역 농산물과 교촌만의 조리 노하우를 결합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교촌 관계자는 "오산교육원은 교촌의 조리 노하우와 브랜드 철학을 국내외 고객들에게 알리는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해 K치킨 문화를 알리는 거점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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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김다솜 기자
산업2부 김다솜 기자입니다.
![[현장]치킨 튀기는 로봇, 체험하는 관광객…교촌 가보니](https://menu.sidae.com/animated/moneys/2026/07/2026071517304214659_animated_17531316.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