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6일까지 한 달 동안 코스피는 종가 기준 6244.13에서 5460.46까지 밀려났다. 783.67포인트, 12.55% 하락한 수치다. 지난 2월 한 달 동안 19.52%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상승 폭의 상당 부분을 되돌렸다.
단순한 우하향이 아니라 급등과 급락이 반복된 것도 특징이다. 3월의 19거래일 중 등락률이 3%를 넘은 날은 8차례에 달했다. 3일과 4일, 5일, 9일, 10일, 18일, 23일, 26일 등이다. 이 기간 매도 사이드카가 네 번, 매수 사이드카가 세 번 이어졌고 서킷브레이커도 두 차례 발동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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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전 직후 강경 발언에 장기화 암시하며 코스피 폭락…"호르무즈 해협 호위" 발언에 반등━
개전 당시부터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지난 2월28일(현지시각) 트럼프는 본인의 SNS인 트루스소셜 영상을 통해 "이란이 핵무기를 손에 넣지 못하게 미사일 전력을 완전히 무너뜨릴 것"이라며 "혁명수비대가 무기를 내려놓지 않는다면 확실한 죽음을 맞을 것"이라는 경고를 날렸다. 삼일절 연휴 이후 3월3일 문을 연 코스피는 7.24% 급락했다.
문제는 장기화를 암시하는 발언이었다. 지난 3월2일(현지시각) 트럼프는 명예훈장 수여식 연설에서 "처음부터 4주에서 5주 가량을 예상했으나 필요하다면 더 오래 갈 수 있다"며 "지상군이 필요없을 테지만 필요하면 보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에 더해 미국과 이란은 공습을 주고받았고 전쟁 여파는 페르시아 만 주변국으로까지 옮겨붙었다.
이에 국제유가는 6% 넘게 급등했다. 지난 2월27일(한국시각) 배럴당 67.02달러에 마감했던 WTI유 선물 가격은 3월3일 74.56달러까지 11.25% 뛰었고 다음날(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더 크게 떨어져 12.06%의 하락률을 보였다. 1년 7개월 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부랴부랴 트럼프 대통령은 진화에 나섰다. 지난 3일(현지시각) 그는 트루스소셜을 통해 "어떤 일이 있어도 미국은 전 세계의 에너지 수출입의 자유를 보장하겠다"며 " 걸프 해역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해 보증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이어 4일(현지시각) 스콧 베선트 장관도 호르무즈 통과 유조선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이에 지난 5일 코스피는 장중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9.63% 급등해 5583.90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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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탕과 온탕 오가는 트럼프, 협상하며 지상군 투입 준비…"불확실성에 전망 예측 어려워지고 있어"━
그는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48시간 내에 전면 개방하지 않을 경우 이란의 발전소와 전력 시설을 흔적도 없이 파괴하겠다"며 "가장 큰 곳부터 공격을 가할 것"이라 위협했다. 중동발 공포에 지난 23일 코스피는 개장하자마자 매도 사이드카가 걸렸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7년 만에 1510원선을 넘기며 급등했고 코스피는 375.45포인트가 빠지며 6.49% 급락했다.
하지만 장 마감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상황을 반전시켰다. 이날 그는 "이란 최고 지도부와 대화해 핵무기 포기 등 주요 합의점을 도출하며 좋은 회담을 가졌다"며 "이에 따라 이란의 발전소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5일간 멈추겠다"고 선언했다.
주목할 점은 이 발언이 현지시각으로 오전 7시쯤 트루스소셜에 올라왔다는 것이다. 발언 직후 개장한 뉴욕 증시는 일제히 랠리했다. 다우지수는 1.38% 상승 마감했고 S&P500은 1.15%, 나스닥은 1.38% 올랐다. 한국 코스피도 지난 24일 2.74% 반등하며 5553.92에 장을 마쳤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이란 측이 즉각 부인하면서 반등 폭은 뉴욕 증시 대비 제한됐다.
전쟁 장기화에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 유화적 발언을 내놓고 있다. 26일(현지시각) 그는 이란 발전소 공격을 열흘 추가로 유예하는 한편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협상을 애걸하고 있다"며 "매우 중요하고 실질적인 회담이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미국은 이란의 석유기지 하르그 섬에 대한 공격을 검토하며 육군 82공수사단과 해병대 전력의 투입을 준비 중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메시지의 비일관성으로 인해 전망 예측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성환 신한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스라엘은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한 뒤 가스전을 타격하는 한편 전쟁 목표도 계속 바꾸고 있다 면서 "종전에 대한 단서가 잡히지 않아 금융시장이 합리적인 전망을 내놓을 수가 없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쟁 자체보다도 불확실성이 더 문제라고 했다. "현재 구도는 전쟁이 단기전으로 끝날지, 얼마의 피해가 남을지 가늠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개전 이후 4주가 지나면 장기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큰데 3월이 지난다면 추가적으로 하방 압력이 가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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