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장기화로 기업 체감 경기가 하락 전환했다. 다음달 전망 역시 비관적이다. 사진은 경기 평택 포승읍 평택항 야적장. /사진=뉴시스
이달(2026년 3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이 오르자 기업 체감 경기가 하락 전환했다. 다음 달엔 더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3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전 산업의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 대비 0.1포인트(p) 낮은 94.1을 기록했다. 지난달 소폭 반등했던 CBSI가 다시 하락세로 들어선 것이다.

CBSI는 한은이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를 종합해 산출한 심리 지표다. 장기 평균 (2003년 1월~2025년 12월)을 100으로 두고 이를 넘으면 낙관적, 넘지 못하면 비관적이란 의미다. 즉 이번 달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심리가 비관적으로 집계된 것이다.


이달 제조업 CBSI는 97.1로 전월과 동일하다. 생산(+0.6p)과 신규수주(+0.6p)가 개선됐으나 자금사정(-0.4p) 등이 감소하며 보합을 나타냈다. 특히 화학물질·제품 등은 중동 리스크로 인한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물류비용이 늘어난 탓에 하방압력이 커졌다.

비제조업 CBSI는 92.0으로 전월보다 0.2p 내렸다. 최근 기온 상승으로 봄철 야외활동이 늘자 예술, 스포츠, 여가 등 부문에서 자금사정이 25p 개선됐다. 하지만 운수창고업(업황 -8p·매출 -11p)과 부동산업(업황 -6p·자금사정 -8p) 등이 부진했다.

다음달 CBSI 역시 93.1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권 별로는 제조업(95.9)과 비제조업(91.2)이 각각 4.0p, 5.6p씩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제조업의 경우 전자·영상·통신장비·자동차, 비제조업에선 도소매업·운수창고업을 중심으로 하락할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계엄 직후였던 지난해 1월 이후 최대 급락이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를 합성한 ESI는 이달 94.0으로 전월 대비 4.8%p 내렸다. ESI는 장기평균 100을 상회하면 기업·가계 등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가 낙관적이라고 본다. 다만 100을 하회하면 비관적으로 평가한다.

이흥후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이란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올랐고 중동 사태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수출기업은 물류비용 및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