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상호금융권 신규 취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01%로, 같은 기간 은행 고정형 주담대 금리(4.26%)보다 0.25%포인트 낮았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은행 금리가 더 낮았지만, 이후 금융채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은행권 대출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업권 간 금리 구조가 뒤집혔다. 최근까지도 일부 지역 단위조합에서는 3%대 후반 금리가 형성되는 등 금리 역전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조달 구조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은 금융채 금리 등 시장금리를 빠르게 반영하는 반면, 상호금융은 예·적금 기반으로 자금을 조달해 금리 상승 속도가 상대적으로 완만하다. 여기에 은행권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가산금리를 높게 유지하면서 금리 격차가 벌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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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역전에 상호금융으로 '대출 이동' 가속━
실제 대출 수요는 상호금융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9000억원 증가했는데 은행권은 가계대출이 줄어든 반면 2금융권이 3조3000억원 늘며 증가세를 주도했다. 특히 상호금융권 증가분만 3조1000억원에 달했다. 농협과 새마을금고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는데 농협은 한 달 새 1조8000억원, 새마을금고는 1조원 늘었다. 은행권 대출이 감소한 것과 대비되며 규제 강화에 따른 자금 이동이 본격화된 모습이다.
다만 이런 흐름에도 불구하고 차주들의 인식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호금융이 저축은행·카드론·캐피탈 등과 함께 '2금융권'으로 묶이면서 대출을 받으면 신용점수가 떨어진다는 인식이 여전히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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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권 아닌 '부채 변화'가 신용점수 좌우━
현장에서는 이 같은 인식이 실제 신용평가 구조와는 다르다는 설명한다. 신용점수는 신용평가회사(CB)가 연체 여부와 상환 이력, 거래 패턴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해 산출하는 구조로, 상호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점수가 하락하는 방식은 아니라는 것이다.상호금융권 관계자는 "대출을 이용하더라도 이자를 꾸준히 상환하면 신용점수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며 "금융거래가 전혀 없는 경우가 오히려 더 불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신용점수 변동의 핵심은 '업권'이 아니라 '부채 변화'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를 들어 은행에서 먼저 대출을 받은 사람이 이후 상호금융에서 추가로 대출을 받으면 신용점수가 내려갈 수 있는데, 이는 상호금융권이어서가 아니라 대출이 하나 더 생겼기 때문"이라며 "반대로 처음에 상호금융에서 대출을 받고 이후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도 동일하게 점수는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호금융 대출 금리는 은행과 유사한 수준인 반면 카드론이나 캐피탈, 저축은행 등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아 신용평가에 반영되는 양상이 다를 수 있다"며 "고금리 대출 이용자의 연체 가능성이 높다는 과거 통계가 반영된 결과일 뿐, 단순히 업권 자체로 신용도를 판단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오해는 현장 안내 과정에서 누적된 측면도 있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은행 창구 등에서 '은행 외 대출은 신용등급이 떨어진다'는 식의 설명이 반복되면서 상호금융까지 동일하게 인식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실제 금리와 신용평가 구조와 달리 시장과 차주들의 인식 사이에는 여전히 간극이 존재한다"며 "이 같은 인식 차이가 금융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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