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 창구에서 한 시민이 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사진=뉴스1
금융당국이 한국무위험지표금리인 KOFR(Korea Overnight Financing Repo Rate)를 중심으로 시장 구조를 재편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금리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낸다.
금융위원회는 30일 권대영 부위원장 주재로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정책유관기관, 금융협회, 연구기관 및 금융권이 참여하는 '지표금리·단기금융시장 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지표금리 개편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권 부위원장은 "지표금리는 금융시장의 핵심 인프라이자 파생·채권·대출 등 모든 금융거래의 기준"이라며 "평상시에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2012년 리보(LIBOR) 조작 사태처럼 지표금리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 금융시장 전체의 불안정성으로 확산되고 결국 금융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중동 상황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시장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위기 상황을 개혁의 기회로 삼아 흔들리지 않는 시장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KOFR 활성화 가속화… 코픽스 관리체계 강화
이번 개편안은 ▲KOFR 활용 확대 ▲CD금리·코리보 축소 ▲코픽스 관리체계 강화로 요약된다. 당국은 지표금리 신뢰도를 빠르게 높이되 시장 충격은 최소화하고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할 방침이다.

우선 이자율스왑(OIS) 시장에서 KOFR 거래 비중 확대에 속도를 낸다. KOFR는 한국의 무위험지표금리로 국채·통안채 담보 익일물 RP 금리를 뜻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7월 도입된 'KOFR 준거 이자율스왑 확산' 행정지도를 개정해 KOFR-OIS 목표 비율을 기존 2030년 50%에서 70%로 상향하고, 연간 확대 폭도 10%포인트에서 15%포인트로 높인다. 이에 따라 금융회사들은 올해 7월부터 2027년 6월까지 전체 스왑 거래의 25% 이상을 KOFR 기반으로 처리하게 된다.


KOFR 기반 대출도 처음 도입된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올 하반기 총 1조원 규모의 KOFR 연동 대출상품을 출시해 중소기업·소상공인 등에 운전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한국은행 역시 공개시장운영 대상기관 선정 시 KOFR 기반 거래 실적 반영 비중을 확대해 유인을 강화한다.

기존 지표금리는 단계적으로 축소된다. CD금리는 실거래 부족 등 한계를 고려해 2030년 말 중요지표에서 지정 해제된다. 금융당국은 해제 시점을 명확히 공표하며 KOFR 중심 체계로의 전환 의지를 분명히 했다. 금융권에는 CD금리 기반 거래 자제를 유도하고,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KOFR 기반 거래 확대를 위한 IR도 추진한다.

코리보 역시 축소 수순을 밟는다. 은행권의 코리보 기반 신규 대출은 2027년 4월부터 원칙적으로 중단된다. 코리보는 은행 간 단기자금거래시 적용되는 호가금리를 의미한다. 이와 함께 코픽스 관리체계는 강화된다. CD금리와 코리보 축소로 코픽스 활용이 확대될 가능성이 큰 만큼, 산출체계 점검을 선제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권대영 부위원장은 "이번 개편방안은 개혁의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며 "개편방안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동시에 금융권과 협의해 지속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