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주식시장 거래량이 크게 증가했다. 사진은 국내 주식시장 거래량 비교. /사진=신재민 편집위원
올해 1분기 증권사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과 증시 변동성 확대로 거래량이 급증한 데다 예금과 부동산 대기 자금까지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올해 국내 주식시장 거래량은 122조6508억47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73조7834억2100만원) 대비 66% 증가한 것. 3월 한 달 거래량은 44조3833억3500만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21조3261억4800만원) 대비 108% 늘어난 규모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급등세다. 올해 1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62조원, 2월 69조원, 3월 현재 102조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유동성 확대는 증권사 실적과 직결되는 구조다.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수록 매매가 늘어나고 이는 곧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투자업계에서는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대신증권은 올해 1분기 커버리지 증권사 합산 브로커리지 수익이 약 2조97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0.7%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실적 개선이 단순 분기 호조에 그치지 않고 자본시장으로의 머니무브가 본격화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단순히 거래대금만 증가한 것이 아니라 예탁금과 신용융자 잔액도 빠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은 매달 증가세를 보인다. 사진은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 /사진=신재민 편집위원
투자자 예탁금은 1월 100조원을 돌파한 뒤 올해 3월 초에는 130조원을 기록했다. 신용융자 잔액은 30조원을 돌파했다. 활동 계좌 수는 1억300만 계좌를 넘어섰다.
예금과 부동산에 머물던 대기 자금이 주식 시장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본격화하며 자금 유입 경로도 다양해지고 있다. 금리 상승기 동안 묶여 있던 예금 자금이 투자처를 찾고 있고 부동산 규제와 거래 위축으로 유입이 제한된 자금이 주식 시장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퇴직연금 투자 비중 확대와 ETF(상장지수펀드) 시장 성장까지 맞물리며 자본시장 유동성 유입이 구조적으로 확대되는 국면이라는 평가다. 단순히 단기 자금이 유입되는 것이 아니라 장기 자금 성격 연금과 분산 투자 수요까지 결합하며 시장 체질이 바뀌는 셈이다.

이처럼 리테일 기반으로 유입된 자금은 단기 매매에 그치지 않고 자산관리와 투자 영역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브로커리지로 유입된 고객과 자금을 WM(자산관리)으로 전환해 펀드, ETF, 연금 등 장기 투자 상품으로 연결할 수 있고 기업금융과 대체투자 등 IB(투자은행) 사업과의 연계도 가능하다. 특히 발행어음과 IMA 등 자기자본 기반 투자상품 확대가 맞물리면서 고객 자금을 운용 자산으로 흡수하는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이클에서 중요한 점은 중장기 이익 축적"이라며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수수료 이익 증가분은 다음 해 신규 레버리지 재원으로 활용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자본시장에서는 은행 예금, 부동산 투자 자금, 해외 주식 투자자금이 동시에 국내 증시로 유입되는 머니무브가 진행되고 있다"며 "증권사 중장기 이익 기반을 다시는 핵심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거래대금이 100조원을 상회하고 고객 예탁금이 130조원을 넘고, 신용잔고가 30조원대에 도달하는 등 주식시장의 유동성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며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와 다양한 ETF 출시, 퇴직연금 적립금의 실적 배당형 투자 등으로 가계 금융자산 내 주식시장으로 머니무브가 본격화할 7것"이라고 했다 이어 "증권업 수혜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