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미반도체는 곽동신 회장이 3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로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매입이 완료되면 곽 회장이 2023년부터 투입한 사재는 총 565억원(약 69만주)에 달하게 되며, 지분율은 33.57%까지 치솟는다.
취득 예정일은 다음 달 27일로, 전량 장내 매수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한 지분 방어가 아닌, 한미반도체가 보유한 TC 본더 기술력이 차세대 HBM 시장에서도 압도적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경영자의 '선언적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다.
곽 회장의 경영 철학 기저에는 전설적인 투자자 찰리 멍거의 '장기 투자'와 '복리 효과'가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곽 회장이 부친인 고(故) 곽노권 회장으로부터 증여받았던 2008년 당시, 한미반도체의 시가총액은 170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28년간 현장을 지킨 곽 회장의 뚝심은 이달 초 시가총액 30조원 돌파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만들어냈다. 증여 당시와 비교하면 무려 177배 성장한 수치다. 곽 회장은 "훌륭한 기업을 적절한 가격에 사서 오래 보유하라는 원칙을 경영에 적용했다"며 주주들과 성장의 결실을 나누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한미반도체는 현재 AI 반도체의 핵심인 HBM 생산용 TC 본더 시장에서 71.2%의 점유율로 세계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이미 HBM4용 'TC 본더 4' 공급을 통해 시장 주도권을 확보했으며, 올해 말에는 차세대 모델인 '와이드 TC 본더' 출시도 앞두고 있다.
곽 회장은 "글로벌 AI 패키징 수요가 폭발하면서 올해 연간 매출은 지난해보다 40%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강력한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