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480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9.1% 증가했고, 토스뱅크 역시 968억원의 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두 은행 모두 이자수익 의존도를 낮추고 플랫폼 기반 비이자수익을 확대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카카오뱅크는 비이자수익이 1조원을 넘어서는 등 수익 구조 다변화에 성공했다. 토스뱅크는 결제·광고·금융 서비스를 결합한 슈퍼앱 전략을 통해 실적 반등을 끌어냈다. 금리 환경 변화로 이자이익이 둔화되는 상황에서도 플랫폼 경쟁력이 실적 방어의 핵심 변수로 작용한 셈이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112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 감소했다. 이를 단순히 수익 창출력 약화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가장 큰 요인은 비용 구조의 급격한 변화다.
2024년 7월 시행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 따라 가상자산 예치금 이용료율이 기존 0.1%에서 2.1%로 크게 상승했다. 이에 따라 업비트 예치금과 연계된 이자비용이 급증했다. 해당 제도가 2024년에는 반년만 적용됐지만 2025년에는 연간 전체에 반영되면서 비용 부담이 구조적으로 확대된 것이다. 케이뱅크의 이자비용은 6353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고, 순이자이익은 4442억원으로 줄어들며 수익성을 압박했다.
여기에 고객 확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과 플랫폼 전환을 위한 정보기술(IT) 투자까지 늘어나면서 일반관리비도 증가했다. 케이뱅크의 실적 감소는 영업력 약화보다는 '비용 선반영'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업비트와의 제휴 구조에서 발생하는 예치금 비용은 여전히 수익성과 직결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외형 성장과 자산 건전성은 오히려 개선된 모습이다. 기업 대출 잔액은 2조3107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성장의 축이 가계대출에서 기업금융으로 이동했다. 동시에 연체율은 0.90%에서 0.60%로 하락했고, 기업 연체율 역시 1.83%에서 0.60%로 크게 개선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13%에서 0.50%로 낮아지는 등 전반적인 자산 건전성 지표가 안정화됐다. 이는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와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는 기업공개(IPO)를 계기로 단순 은행 모델에서 벗어나 플랫폼 금융사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비이자수익 확대를 위해 커머스와 금융을 결합한 서비스 모델을 강화하고, 개인사업자 중심이던 여신 포트폴리오를 중소기업(SME)과 법인 대출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디지털자산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규 금융 서비스도 추진하고 있다.
인터넷은행 3사의 실적 격차는 '금리 경쟁'이 아닌 '플랫폼 경쟁'의 결과로 해석된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가 비이자수익 기반을 빠르게 구축했지만, 케이뱅크는 비용 구조 변화의 충격 속에서 전환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향후 관건은 케이뱅크가 업비트 예치금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비이자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느냐다. 인터넷은행 경쟁의 축이 이자수익에서 플랫폼 역량으로 이동하고 있는 만큼, 이번 실적은 향후 시장 판도를 가를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가상자산 예치금 관련 비용이 많이 들었음에도 고객 확대와 여신자산 성장으로 일부 방어했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플랫폼 경쟁력과 비이자수익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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