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동상황 피해업종 산업-금융권 간담회'를 개최했다. 금융권에선 금융위를 비롯해 시중은행 3곳(신한·우리·NH농협), 정책금융기관 5곳(산업은행·IBK기업은행·수출입은행·신용보증기금·무역보험공사)이 참여했다. 산업계에선 롯데케미칼, HD현대케미칼, 한화솔루션, DL케미칼GS칼텍스, SK이노베이션, 한국화학산업협회 등이 함께 했다.
이번 회의는 산업계와 금융권의 릴레이 간담회 성격으로 이날 처음 개최됐다. 석유화학·정유산업은 원자재인 원유 수급 등이 중동지역 공급망과 직결돼 있어 가장 먼저 피해를 볼 수 있는 업권으로 분류된다.
이 위원장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한 달 이상 지속되며 원자재 수급, 생산비용 상승, 물류 애로 등 실물경제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산업과 금융이 함께 위기 상황을 점검하고 필요한 정책적 대응방향을 논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석유화학·정유산업은 원가 상승, 유동성 부담, 설비 가동 축소, 생산 차질 등 복합적인 어려움에 직면했다"며 "해당 산업이 위축될 경우 전방 산업인 자동차·조선·건설·물류 등 실물경제 전반의 활력 저하로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금융위는 정책금융기관 및 시중은행 등 금융권과 함께 신속한 위기대응 프로그램을 적극 가동하고 있다"며 "중동상황으로 인해 우리 산업과 경제가 흔들리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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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 'P-CBO' 차환 부담 완화…회사채 발행 지원━
현재 정책금융기관은 중동사태 발발 직후 신규자금 지원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기존 대출에 대해선 만기연장·상환유예를 적용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비상경제점검회의를 통해 신규자금 지원 규모를 기존 20조3000억원에서 24조3000억원으로 확대했다. 이번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된 신용보증기금(신보) 프로그램이 국회에서 통과된다면 해당 자금이 2조5000억원 늘어난 26조8000억원이 될 전망이다.금융위는 대출 이외에도 기업의 회사채 발행지원 수단인 신보 'P-CBO'(채권담보부증권)의 차환 부담을 완화한다. 중동상황으로 피해를 본 중견·중소기업은 이날부터 최대 1년 안에 현재 이용 중인 P-CBO를 차환할 시 상환비율, 후순위 인수 비율, 가산금리가 하향 조정된다.
석유화학·정유산업의 핵심인 원유수급 안정성 제고에도 나선다. 이 위원장은 "현재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협업해 한국석유공사에 대한 석유확보용 유동성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총 1조원 규모의 기업구조혁신펀드 6호가 이달 중 조성이 완료돼 석유화학 등 6개 주력산업에 본격적으로 투자·집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들은 중동상황으로 원자재 수급에 실제 차질이 생겼다고 호소했다. 또 무역 제재 대상이 아닌 미국·아프리카 등에서 긴급 원료를 확보하고 있으나 사태 장기화 시 생산 자체가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도 표했다. 또 중국발 공급과잉 등으로 업계 사업재편이 추진되는 가운데 경영부담이 심화되는 만큼 금융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정책·민간금융기관은 각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현장 애로사항이 완화될 수 있도록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보다 두텁고 체계적인 위기대응체계 구축을 약속했다. 특히 중동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기초소재 공급 부족으로 연관된 많은 산업군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만큼 경각심을 갖고 상황을 긴밀히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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