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뉴욕증시에 상장된 한국 ETF(티커: EWY)로 유입된 자금은 60억달러(약 8조9000억원)이며 전체 ETF 가운데 8위다.
이 같은 상황과 달리 한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올해 54조원을 순매도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시아에 투자하는 글로벌 주식형 펀드로 데이터를 확장해 살펴봐도 전쟁 리스크가 없었던 2월까지는 자금이 유입됐다"며 "외국인의 순매도가 2월 초부터 나타났다는 점에서 이러한 괴리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일각에서는 원화 약세를 우려한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라는 해석도 내놓지만 염 애널리스트는 타당치 않다고 주장한다.
그는 "일반적으로 환율 변동성은 주식 변동성보다 작지만 채권 변동성보다 크다"며 "외국인들이 원화 약세를 우려했다면 국내 채권을 주식보다 더 강하게 매도했어야 하는데 오히려 순매수를 이어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염 애널리스트는 "고려할 수 있는 해석은 한국 주식시장 강세로 한국 비중이 글로벌 연기금·국부펀드의 전략적 자산배분 한도에 도달했을 가능성"이라며 "실제 올해 한국 주식을 순매도한 국가는 국부펀드·연기금 비중이 높은 캐나다·네덜란드·싱가포르·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상위권에 위치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아일랜드는 올해 한국 주식 순매수 1위 국가다. 유럽에서 거래되는 ETF는 73%(운용자산 기준)가 본사를 아일랜드로 설정하는데 유럽에서도 미국과 유사하게 한국 ETF로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염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선물 순매수 전환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봤다. 최근 나타난 괴리는 한국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지만 연기금·국부펀드의 포트폴리오 운영 원칙에 기반한 매도가 나타났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그는 "해외 연기금·국부펀드의 매도 예상 금액을 추정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다만 연기금·국부펀드의 포지션 변화에 선물 매도·매수가 선행된다는 점은 향후 방향성의 힌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3월 중순에 이미 외국인 순매도가 멈췄다는 점은 편드 흐름에 기반한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를 자극하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