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등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18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미국이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해제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IRGC 해군은 전날 이란 정부 방침에 따라 일부 상선 통과를 허용했지만 미국이 휴전 합의를 위반하고 봉쇄를 유지하고 있다며 같은 날 오후부터 해협 통제를 재개한다고 주장했다.
IRGC는 페르시아만과 오만해에 정박 중인 모든 선박에 이동 금지를 명령하고, 해협 접근 시도를 적과의 협력으로 간주해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는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 전면 봉쇄를 시사한 조치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직접적인 위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재봉쇄 선언 이후 실제 충돌 사례도 보고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오만 북동쪽 해상에서 유조선이 IRGC와 연계된 소형 무장선박(건보트)의 공격을 받았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유조선 선장은 사전 경고 없이 발포가 이뤄졌다고 진술했으며,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같은 해역에서 컨테이너선이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맞아 일부 화물이 파손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원유 위성 추적업체 자료를 인용한 이란 반관영 매체 타스님통신은 IRGC의 발포 이후 인도 국적 선박 2척이 해협 통과를 포기하고 진로를 변경했다고 전했다. 해협 통제가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제 항행 차단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상황이 급속히 악화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 상황실에서 긴급 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는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을 비롯해 정보·안보 핵심 인사들이 모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협상에서 조만간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며칠 내 이란과의 무력 충돌이 재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그들(이란)은 지난 47년간 그랬듯 교묘한 수법을 쓰고 있다"면서도 "(협상이)사실 아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켜봐야겠지만 오늘 안에 어떤 소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이 합의한 2주간의 임시 휴전은 오는 22일 종료된다. 휴전 종료를 앞두고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면서 협상이 결렬될 경우 지역 전면 충돌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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