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T스페이스모바일 주가 급락이 우주 관련 ETF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쳤다. 사진은 우주관련 ETF 4월20일 낙폭. /사진=신재민 편집위원
저궤도 위성 통신 기업 AST스페이스모바일 주가 급락 여파로 국내 우주테마 ETF 수익률도 출렁였다. 특히 단일 종목 비중이 높은 구조일수록 변동성이 크게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AST스페이스모바일은 전 거래일 대비 4.53포인트(5.30%) 내린 81.00달러에 거래를 종료했다. 최근 일주일 동안은 14.65% 하락했다.

AST스페이스모바일 주가는 블루 오리진(Blue Origin)의 '뉴 글렌' 로켓 발사 과정에서 위성이 목표 궤도 진입에 실패하며 폐기된 영향으로 하락했다. 이번 사고로 위성 손실 자체보다 연말까지 45기 위성 배치를 목표로 한 사업 일정 차질 우려가 부각됐다.


발사체를 외부 업체에 의존하는 구조적 리스크도 재조명됐다. 비용은 보험으로 보전돼 재무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투자자들은 "계획대로 위성을 올릴 수 있느냐"에 집중하면서 주가에 부정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영향은 곧바로 국내 우주관련 ETF로 전이됐다. ETF 구성종목 중 AST스페이스모바일 비율이 13.03%로 가장 높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코덱스)미국우주항공은 3.40% 지난 20일 기준 3.40%의 낙폭을 기록했다. AST스페이스모바일 비율이 12.14%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타이거)미국우주테크는 4.29% 하락했다.

반면 ATS를 포함하지 않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타임)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 우리자산운용의 WON(원)미국우주항공방산은 각각 0.24%, 1.16% 낙폭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AST스페이스모바일 비율이 적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에이스)미국우주테크액티브와 하나자산운용의 1Q미국우주항공테크도 각각 2.70%, 1.07% 낙폭을 기록하며 비교적 선방했다.


증권가는 이번 사례를 두고 우주테마 ETF의 구조적 리스크가 드러난 것으로 보고 있다. AST스페이스모바일와 같이 특정 기업의 이벤트 영향이 큰 종목 비중이 높은 경우 개별 악재가 ETF 전체 수익률로 빠르게 전이되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주 산업은 아직 초기 성장 단계로 핵심 기업 수가 제한적이어서 상위 종목 집중도가 높고 이로 인해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운용 전략에 따른 성과 차이도 확인됐다. 같은 우주 테마라도 패시브 ETF는 특정 종목 비중이 높아 단기 변동성에 취약한 반면, 액티브 ETF는 비중 조절과 종목 교체를 통해 충격을 일부 완화할 수 있다. 실제 액티브 상품인 ACE미국우주테크액티브,TIME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 등은 잠재 위험성을 고려해 비중을 조정하며 하락 폭을 제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향후 우주테마 ETF 성과는 개별 기업 이벤트뿐 아니라 발사 성공 여부, 위성 배치 일정, IPO 등 주요 이벤트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테마형 ETF 투자 시 단순 업종 노출이 아니라 구성 종목과 비중, 운용 전략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현태 한국투자신탁운용 책임은 "AST스페이스모바일의 기술력과 사업역량에도 단기간의 급격한 주가 상승으로 높아진 밸류에이션, 스페이스X의 잠재 경쟁 위협을 반영해야 한다"며 "에코스타의 경우에는 향후 구체적인 스페이스X 공모가가 공개될 경우 추가적인 업사이드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