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4일 '2026년 6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발표하면서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자금 순유출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지난 5일 서울 시내 환전소의 모습. /사진=뉴스1
한국은행이 이번달 들어 원/달러 환율은 미국 달러화 강세가 다소 완화되면서 소폭 하락한 반면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순유출이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국내 은행의 대외 외화차입 여건은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한 것으로 평가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6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와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으로 상승했다. 이번 달 들어선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달러 강세가 다소 약화돼 지난 10일 기준 1501.4원으로 지난 5월 말(1507.9원)보다 소폭 하락했다. 원/엔 환율과 원/위안 환율도 함께 내렸다.

외국인 자금 이탈은 이어졌다.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307억20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주식자금은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경계심과 국내 주식 비중 조정(리밸런싱) 영향으로 323억7000만달러 순유출되며 전월보다 유출 규모가 확대됐다. 반면 채권자금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비중 확대에 힘입어 16억500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한은은 상반기 국내 증시가 해외 주요 시장보다 상대적으로 강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조정 수요가 커진 점을 순유출 확대의 배경으로 꼽았다.

한은 관계자는 "상반기 국내 주가가 오르면서 외국인 입장에서는 한국 주식 비중이 높아졌고,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비중을 조절하려는 리밸런싱성 매도가 지난달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매도세는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이달 들어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는 만큼 이전보다 리밸런싱 매도 압력은 다소 줄어들 여지가 있다"며 "외국인 자금 흐름은 글로벌 금융여건과 투자심리 등 다양한 변수의 영향을 받는 만큼 향후 방향성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상반기와 같은 강한 주가 상승세가 지속되기 어려운 만큼 리밸런싱에 따른 순유출도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망은 한은의 금융안정보고서와도 맥을 같이한다. 한은은 지난달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이 점차 완화되고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향후 주식자금 유출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채권자금은 단기채 투자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지만 WGBI 편입에 따른 중장기 국고채 수요가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하면서 전반적인 순유입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다소 확대됐다. 지난달 일평균 변동폭은 7.6원으로 5월(6.6원)보다 커졌으며 변동률도 0.45%에서 0.50%로 상승했다.

외환 조달 여건은 안정세를 보였다. 국내 은행이 해외에서 단기 외화를 빌릴 때 추가로 부담하는 금리를 의미하는 단기 대외차입 가산금리는 지난달 25베이시스포인트(bp)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중장기 대외차입 가산금리는 44bp에서 37bp로 하락했고, 국가 신용위험을 나타내는 외평채(CDS) 프리미엄도 25bp에서 23bp로 낮아졌다. 한국은행은 미·이란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등의 영향으로 대외 외화차입 여건이 전월보다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중동 지역의 불확실성과 통화 긴축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업 실적 호조와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이어갔다. 미국 국채금리는 매파적으로 해석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고, 달러화도 강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