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코리아가 지난해 수입차 판매 1위 성과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5% 이상 감소하며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신재민 편집위원
BMW코리아가 지난해 국내 수입차 판매 1위 성과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5% 이상 감소하며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도 3년째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판매 1위를 유지하기 위한 과도한 할인 전략이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흔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MW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6조9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판매량에 비해 매출 성장이 제한되면서 2024년 차지했던 수입차 매출 1위 자리를 1년 만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 다시 내줬다. 최근 3년간 매출 규모도 6조원대 초반에 머무르며 정체된 상태다.

수익성 역시 큰 폭으로 감소했다. BMW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11억원으로 전년 대비 55.2% 줄었다. 같은 기간 수입차 시장 2위 벤츠코리아(2050억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3위 테슬라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1.3% 급증한 496억원을 기록하며 수익 측면에서 BMW코리아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BMW코리아는 '이전가격조정' 비용 약 430억원을 부담했다. 본사가 차량 수출 이후 환율 등 변수를 반영해 가격을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일부 비용이 BMW코리아에 전가된 것이다. 앞서 본사로부터 보전받았던 법인세를 반환한 점도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판매 1위를 위한 과도한 할인 전략이 BMW코리아의 내실을 흔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BMW iX3. /사진=BMW코리아
영업이익 감소를 일회성 비용으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 BMW코리아의 영업이익률은 2023년 3.5%에서 2024년 2.3%, 지난해 1.0%로 3년째 하락세다.
'수입차 판매 1위' 타이틀을 위한 과도한 할인 전략이 수익성을 악화시킨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BMW코리아의 지난해 판매관리비는 3187억원으로 1년 새 약 245억원 증가했다. 광고선전비로도 매년 600억원 이상을 지출하고 있다.

회사 측은 판관비에 포함되는 품질보증충당부채 전입액 증가가 최근 수익성 둔화의 원인이라는 입장이다. 보증 수리와 자발적 리콜 등 선제적 품질 대응 과정에서 관련 비용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품질보증충당부채 전입액이 약 300억원 수준 이상으로 증가했다"며 "누적 판매 대수 확대에 따라 보증 수리 적용 대상 차량이 증가한 데 따른 구조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7만7127대를 판매하며 3년 연속 수입차 시장 판매 1위를 달성했다. 차 1대당 수익은 약 7900만원으로 추산된다. 벤츠코리아는 6만8467대를 판매, 대당 수익은 약 9030만원으로 BMW를 웃돌았다. BMW코리아가 비교적 낮은 가격으로 판매량을 확대하면서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판매 우선 전략의 지속가능성을 우려하는 시각도 많다. 가격을 앞세운 판매 확대가 단기적인 점유율 확보에는 기여했지만 수익률 하락과 비용 증가로 이어지며 수익 구조를 약화하는 결과를 낳고 있어서다. 외형과 내실 간 괴리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물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외부 비용 압박을 차량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고객에게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품을 제공해온 점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며 "상품성과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해 내실 있는 경영 기반을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