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중국 베이징 국제전람중심 순의관에서 개막한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Auto China 2026) 지리자동차그룹 전시관에 EVA캡과 이족 보행 로봇 에바가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최유빈 기자
지리자동차그룹이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Auto China 2026) 에서 자율주행 전용 프로토타입 'EVA 캡'(EVA Cab)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전면에 내세웠다.
24일 베이징 전시관 내 지리자동차그룹 부스는 관람객들의 시선이 한곳으로 쏠렸다. 지리가 아파리 테크놀로지, 카오카오 모빌리티와 손잡고 공개한 중국 최초의 로보택시 전용 프로토타입 'EVA 캡'이 베일을 벗는 순간이었다.

전동 슬라이딩 도어가 넓게 열리자 기존 자동차와는 전혀 다른 공간이 펼쳐졌다. 마주 보는 좌석 배치, 개방감 높은 실내, 천장을 가득 채운 스카이루프가 이동 수단보다는 프리미엄 라운지에 가까운 인상을 줬다. 도어 패널과 실내 조명까지 미래적 감성을 강조하며 자율주행 시대의 탑승 경험을 구현했다.


기술적 내실도 단단하다. EVA 캡에는 지리가 독자 개발한 '양자 수준 AI 전자·전기 아키텍처'와 2160라인 디지털 라이다(LiDAR) 시스템이 탑재됐다. 특히 업계 최초로 양산 준비를 마친 레벨4급 주행 보조 소프트웨어를 통해 도심 주행의 신뢰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지리는 이미 항저우와 쑤저우 등 주요 도시에서 1년 넘게 시범 운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상용화를 위한 데이터를 축적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지리는 단순한 차량 공개를 넘어 '풀도메인 AI 2.0' 시대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이는 AI를 특정 기능이 아닌 차량 운영 전 영역에 통합하는 단계다. 부스 한쪽에서는 이족 보행 로봇 '에바'(Eva)와 세계 최초의 풀스택 900V 고전압 하이브리드 아키텍처가 관람객들을 맞이하며 지리의 광범위한 기술 생태계를 과시했다.

지리는 2021년 '싱루이 AI 거대 모델' 출시 이후 지난 5년간 수직 통합 능력을 키우는 데 집중해왔다. 스텝펀, 지스페이스, 에스아이엔진 등 협력사와 AI 생태계를 구축하며 지능형 모빌리티 기술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리의 최종 목적지는 '천지일체'(Space-Ground) 지능형 생태계 통합이다. 2027년 카오카오 모빌리티 전용 에디션 출시를 기점으로 로보택시 대규모 배치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대기·정체·사고가 없는 '3 제로' 모빌리티 비전을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장에서 만난 지리자동차 관계자는 "이번에 공개한 기술은 AI 기술 통합과 사용자 경험 대중화 측면에서 업계 선도적인 역량을 보여주는 결과물"이라며 "앞으로 AI 기반 기술로 지능형 전환을 앞당겨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