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시대
정부가 '생산적 금융' 기조 아래 기업대출 확대를 독려하는 가운데 은행권에서는 건전성 관리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기업금융 확대 흐름 속에서도 경기 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건전성 관리와의 균형이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실적발표를 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전체 연체율 단순 평균치는 0.40%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0.34%)보다 0.06%포인트 올랐다.

이 가운데 가계대출 연체율이 같은 기간 0.30%에서 0.32%로 0.02%포인트 증가했고, 기업 연체율은 단순 평균 0.46%로 전 분기(0.37%)보다 0.09%포인트 높아졌다. 기업대출 중에서 대기업 연체율은 0.03%에서 0.13%로 0.10%포인트, 중소기업 연체율은 0.49%에서 0.57%로 0.08%포인트 올랐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우리은행의 중소기업 연체율이 0.61%를 기록하면서 2019년 지주 재출범 이후 최고 수준을 찍었고, KB국민은행은 대기업 연체율이 0.03%에서 0.32%로 급등하면서 2018년 2분기 이후 약 8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는 가운데 향후 부실 위험이 더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기업 신용위험 지수는 대기업이 올 1분기 19에서 25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소기업의 신용위험 지수는 33에서 36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신용위험지수는 높을수록 부실 위험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 및 가계 모두 신용위험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 신용위험은 중동 상황 등 대내외 경영여건의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전분기보다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기업대출 연체율이 구간별로 빠르게 튀는 흐름을 보이면서 단순한 외형 확대보다 업종별 리스크 선별과 건전성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업금융 확대는 불가피한 흐름이지만 2분기 중동상황 대외 변수까지 겹치면서 향후 연체율 관리가 중요해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