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증권가에서는 8000선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진제공=하나은행
코스피가 7000선을 넘어서며 국내 증시가 새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스피가 6000선을 돌파한 지 약 3개월 만에 최고점을 갈아치우며 증권가에서는 8000선도 곧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6일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올해 코스피 상단 밴드를 7200~8800선까지 열어뒀다. 삼성증권은 연간 밴드 상단을 7200포인트로 제시했다. KB증권과 대신증권은 2026년 코스피 상단 타깃을 각각 7500포인트로 제시했다. 하나증권은 7540~8470을 예상했고, LS증권은 하반기 밴드를 6000~8000포인트로 봤다. 메리츠증권은 연말까지 8000포인트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새로운 전망치를 준비 중이다.

코스피 7000선 돌파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업 이익 전망 상향과 AI 밸류체인 기대가 지수 상승을 이끈 결과다. 여기에 낮은 밸류에이션 부담과 외국인 순매수, 자본시장 정상화 정책 기대가 맞물리며 상승 탄력이 커졌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이익 개선이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고 있고 반도체 업종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전체적으로는 긍정적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가 추가 상승을 하기 위해서는 기업 실적, 수급, 밸류에이션, 대외 변수 등이 맞물려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뉴시스
다만 코스피가 추가 상승과 함께 8000선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기업 실적, 수급, 밸류에이션, 대외 변수가 맞물려야 한다는 게 센터장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단순히 반도체 기대감만으로 지수가 더 오르기는 어렵고 이익 전망 상향이 실제 실적으로 확인돼야 한다는 것이다.
낮은 밸류에이션 재평가도 필수적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한국 증시는 펀더멘털은 너무 강한 반면 밸류에이션은 너무 낮다"며 "2026년 사상 최대 실적 달성과 2027년 영업이익 1000조원 상회가 예상되는 코스피 시장 실적 호전은 외국인 투자자의 귀환과 개인 자금 이동의 동시 촉매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밸류에이션 정상화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는 "실적에 근거한 밸류에이션 정상화 시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은 반복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ROE(자기자본이익률)가 지속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 하반기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봤다.

또 다른 조건은 외국인 순매수와 개인 자금 유입 연속성이다. 코스피가 8000선을 돌파하려면 실적 개선 기대가 실제 자금 유입으로 이어져야 한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등 AI 밸류체인 중심 코스피 이익 컨센서스 상향 지속 가능성, 외국인 순매수 연속성, 낮은 밸류에이션 부담 등이 2분기에도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코스피 지수 상단을 열어주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구조적 지속성도 요구된다. AI 투자 확대가 단기 테마가 아닌 중장기 수요로 이어져야 코스피의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반도체 호황 사이클과 달리 반도체 기업들은 신중한 공급 확대 전략을 채택 중"이라며 "2027년 중에도 초과 수요 환경이 이어지고 반도체 주가 고점도 2028년 이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유가와 고환율 등 대외 변수 안정도 관건이다. 증권가에서는 고유가가 장기화되거나 환율이 다시 1500원선을 넘을 경우 코스피 상승 흐름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고유가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인지가 중요한 변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고유가 구간이 장기화할 시 코스피 추세 하락 가능성 경계가 필요하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