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3사가 포용금융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그래픽=신재민 편집위원
정부의 포용금융 압박 기조가 강화되는 가운데 인터넷은행 3사가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까지 금융기관의 '준공공재' 역할을 강조하면서 인터넷은행의 포용금융 전략이 확대될 전망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는 올해 들어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공급 확대와 건전성 관리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데 주력한다.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 목표는 잔액 기준 30% 이상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포용금융 강화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은행 가운데 가장 공격적으로 포용금융 확대에 나선 곳은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중·저신용대출 신규 취급 비중은 45.6%로 전분기(35.7%) 대비 큰 폭 상승했다. 잔액 기준 비중도 32.3%로 목표치를 웃돌았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이후 올해 1분기까지 약 16조원 규모의 중·저신용 대출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자체 대안신용평가모형인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기반으로 금융이력 부족자(씬파일러)와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중신용대출 이용 고객 중 52%는 대출 실행 이후 1개월 내 신용점수가 상승했다. 평균 상승 폭은 49점이었다. 저축은행·캐피탈·카드사 등 비은행권 대출을 보유했던 고객들의 경우 비은행권 대출 잔액이 평균 370만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중저신용 대출 신규 취급 비중이 33.5%로 전분기(34.5%) 대비 소폭 하락했다. 잔액 기준 비중 역시 31.9%로 다소 낮아졌다. 가계대출 성장 제한 속에서 소호(SOHO) 여신이 확대되면서 여신 포트폴리오 구성이 변한 영향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를 준수하며 운영할 계획"이라며 "지역신용보증재단 연계 보증서대출과 생계형 적합업종 보증서대출 등을 확대해 소상공인 금융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은행권 최초 100% 비대면 '중진공 정책자금 전용통장'과 '사장님 경영컨설팅' 서비스 등 비금융 지원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단순 대출 공급을 넘어 자영업자 지원 중심의 포용금융 모델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토스뱅크는 후발주자로서 정책 목표 달성과 건전성 관리 사이에서 균형 전략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기준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잔액 기준 34.9%, 신규 취급 기준 48.8%로 인터넷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중저신용자 비중이 향후 연체율 관리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과제로 꼽힌다.

이는 최근 정부의 금융권 역할론 강화와도 맞물린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은행은 완전한 민간 기업이 아니다"라며 "국가의 면허 위에서 예금자 보호라는 공적 안전망을 등에 업고, 위기 때면 구제금융의 보호를 받는 준공공기관"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금융이 오랫동안 특정 구간을 외면해 왔다면 모델은 그 공백을 위험으로 인식하고 다시 배제를 정당화한다"며 중·저신용자에 대한 금융 접근성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전날 "금융기관은 금융질서 유지를 위해 필요한 국가 질서의 일부"라며 "금융기관은 준공공기관"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자체는 정책 방향성과 맞물려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건전성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각 인터넷은행의 리스크 관리 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