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경기 지역 한 MG손해보험 지점. /사진=뉴스1
예금보험공사가 가교보험사 예별손해보험(전 MG손해보험)에 대한 공개매각 재공고 입찰을 추진한다. 본입찰에 단독 참여한 한국금융지주의 완주 의지가 약한 가운데 새로운 잠재 매수자로 떠오른 태광그룹의 응찰 여부가 변수로 떠올랐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는 이날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예별손보에 대한 재공고 입찰을 실시한다. 인수 의향자가 약 7주간의 실사를 거쳐 입찰 마감일까지 최종 인수제안서를 제출하는 방식이다.

입찰 결과 유효경쟁이 성립된다면 예보는 오는 7월 중순 내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는다면 수의계약 단계 역시 검토된다.


예별손보는 예금보험공사가 100% 출자해 설립한 가교보험사다.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MG손보의 자산·부채를 이전받아 보험 계약의 유지·관리 업무를 수행할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달 16일 예별손보 본입찰에는 예비인수자로 선정된 한국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JC플라워 3곳 중 한국금융지주만 최종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실사에 참여한 3곳 중 한 곳만 응찰하며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았다.

예보는 재입찰 성사를 위해 약 한 달간 한국금융지주를 포함한 인수 의향자 물색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 왔다. 예보 관계자는 "유찰 이후 잠재 매수자의 인수 의사를 계속 타진해 왔다"며 "시장에서 입찰 참여 의향이 확인돼 공개매각을 위한 재공고 입찰 추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태광그룹 완주 의지 '주목'…예보 협상력 높아질까
현재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잠재 인수 후보는 흥국화재를 계열사로 둔 태광그룹이다. 태광그룹은 올해 초 예별손보 인수설이 제기됐을 당시 이를 부인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인수에 따른 사업적 효과와 재무부담 등을 다각도로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선 본입찰에 단독 응찰한 한국금융지주보다 오히려 태광그룹이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보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예보와 공적자금 지원 규모 및 자산 정리 방안 등을 두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광그룹 입장에서 예별손보 인수는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몸집을 키울 수 있는 카드로 평가된다.

지난해 말 기준 흥국화재 총자산은 12조5021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총자산 약 4조원 규모의 예별손보를 품게 되면 시장 점유율은 기존 3%대에서 4%대 중반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다. 120만건이 넘는 보험계약 역시 고객 기반 확대 측면에서 매력적인 요소로 꼽힌다.

이번 재입찰 결과는 향후 보험사 M&A(인수·합병) 시장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에는 예별손보 외에도 KDB생명, 롯데손해보험 등이 매물로 나와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이들 매물 모두에 관심을 보이는 잠재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태광그룹이 이번 인수전에 참전한다면 한국금융지주와의 경쟁 구도가 성립된다. 공적자금 지원 규모를 두고 한국금융지주와의 협상 난항을 겪던 예보의 협상력도 보다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태광그룹의 응찰이 현실화된다면 기존의 단독 협상 구도에서 벗어나 경쟁 입찰 체계가 형성될 것"이라며 "예보 역시 지원금 규모 등 여러 인수 조건 협상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