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5년 만기 미화 3억달러 규모의 포모사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사진=하나은행


하나은행이 대만 자본시장에서 7년 만에 포모사본드를 발행하며 역대 최저 가산금리로 3억달러 규모의 외화 조달에 성공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높은 신뢰를 바탕으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가산금리 70베이시스포인트(bp)를 처음으로 하회하며 새로운 가격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전날 5년 만기 미화 3억달러 규모의 포모사본드(Formosa Bond)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발행은 2019년 6월 4억달러 규모의 포모사본드 발행 이후 약 7년 만의 시장 복귀다.

포모사본드는 해외 발행기관이 대만 자본시장에서 외화로 발행하는 채권으로, 대만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의 수요가 풍부해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주요 외화 조달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이번 채권은 5년 만기 변동금리부채권(FRN)으로 발행됐으며, 최종 금리는 미국 무위험지표금리(SOFR)에 68bp를 더한 수준으로 결정됐다. 최초 제시금리(IPG)인 미국 무위험지표금리(SOFR)에 95bp를 가산한 수준이었으나, 최종 금리는 27bp 낮아졌다. 국내 은행의 포모사본드 발행 가운데 역대 최저 가산금리다.

그동안 대만 시장에서 심리적 저항선으로 인식돼 온 70bp를 밑도는 조건으로 발행에 성공하면서 향후 한국계 발행사의 포모사본드 가격 형성에도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번 흥행은 하나은행의 글로벌 신용도와 발행 전략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하나은행은 발행에 앞서 홍콩과 대만 등 주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설명회(NDR)를 진행하며 투자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신규 투자처 발굴에 나섰다. 그 결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도 발행 규모의 3배가 넘는 9억8000만달러의 유효 수요를 확보했다.

여기에 하나은행이 오랜 기간 외환 분야 강자로 구축해 온 글로벌 경쟁력도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 하나은행은 옛 외환은행과의 통합을 통해 외환·국제금융 역량을 강화했으며, 현재 27개 지역 114개 해외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국내 금융권 최대 글로벌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사업 기반과 안정적인 외화 조달 역량이 해외 투자자들의 높은 평가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 역대 최저 가산금리는 주요 투자자들과의 지속적인 소통, 정교한 발행 전략, 그리고 하나은행의 글로벌 신용도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함께 만들어낸 결과"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외환과 국제금융 분야에서 축적해 온 경쟁력이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적극적인 투자자 소통과 다양한 통화·상품을 활용한 발행 전략을 통해 외화 조달 수단을 다변화하고 안정적인 글로벌 조달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