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언론사를 대상으로 집행한 광고·협찬 금액과 세금계약서 내역이 PDF 파일로 편집돼 외부 유출됐다. 유출된 자료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내부 시스템에 접속한 뒤 관련 내용을 캡처한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포함해 국내 대기업의 언론사 광고·협찬 비용이 외부로 알려진 건 이례적이다.
상생노조를 이끄는 박 위원장이 이번에 유출된 자료를 작성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해당 파일의 문서 속성을 조회했을 때 작성자란에 '재성 박'이라는 이름이 표기된 탓이다. 유출된 PDF 파일을 파워포인트로 변환한 뒤 확인한 사내 시스템의 접속자 이름 역시 박 위원장으로 알려졌다.
노조 파업 사태와 기밀 유출이 겹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노조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하는 분위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박 위원장을 대외비 유출과 명예훼손 이유로 지난달 22일 인천연수경찰서에 고소했다. 앞서 지난 8일에도 회사는 법원이 쟁의행위를 제한한 필수 공정에서 파업을 강행했단 혐의로 박 위원장 등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5일 전면 파업 기간 동안 생산 현장에 출입해 공정을 감시한 비인가 노조원도 고발한 바 있다.
박 위원장은 이번에 유출된 자료의 경우 사내 노조 소식지 등에 첨부된 공개 자료라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상생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현장에는 절감을 요구하고 언론에는 거액을 쓰는 회사'라는 제목의 글에서 "한 건에 1억원 이상의 비용이 투입된 것으로 보여지는 상황에서 조합원들이 느끼는 의문은 매우 크다"고 비판했다. 해당 글에는 언론 홍보비 집행 내역 중 일부가 게재됐다.
박 위원장은 "언론사 광고와 협찬 자료는 소식지 등에 첨부된 공개 자료"라며 "현재 조사 중인 사항이므로 별도 입장을 내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이달 초 전면 파업 이후에도 갈등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8일 노사정 대화에서 협의를 이끌지 못한 뒤 비공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금 인상률 등에 양측의 입장 차이가 큰 만큼 합의하는 데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다. 노조는 임금 인상률 14.0%와 격려금 3000만원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임금 인상률 6.2%와 일시금 600만원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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