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이 20일 새벽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삼성전자 2026년 2차 사후조정 2일차 회의'를 정회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 /사진=(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노동조합의 파업을 앞두고 중앙노동위원회 중재로 열린 2차 사후조정을 하루 더 연장하기로 했다. 노사 이견을 상당부분 좁히는 데 성공했으나 한가지 핵심 쟁점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앙노동위원회는 20일 오전 12시30분 삼성전자 노사 회의를 정회하고 이날 오전 10시 3차 회의를 속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노사는 중노위 중재로 18일에 이어 전날 오전 10시부터 2차 사후조정 둘째날 회의를 재개해 오후 7시 결론을 내릴 예정이었으나 합의를 내리지 못했다.

이에 중노위는 오후 10시 결론으로 종료 시간을 미뤘지만 교섭이 지속됐고 20일 자정을 넘겨서까지 마라톤 회의를 진행했지만 합의안을 도출하진 못했다.


노조는 영업이익 15%와 상한폐지, 성과급 제도화를 주장한 반면 회사는 영업이익 10%와 유연한 성과급을 고수해 왔다. 또한 성과급 재원의 배분 비율을 놓고도 이견이 지속됐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재원으로 부문 70%, 사업부 30%의 비율로 배분하자고 주장했다.

반도체(DS)부문 성과급 재원의 70%를 모든 사업부에 똑같이 나누고, 나머지 30%만 사업부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하자는 취지다. 하지만 사측은 부문 공통 재원이 많아지면 적자를 내고 있는 사업부도 흑자 사업부와 동일한 수준의 성과를 받게돼 성과주의 원칙에 어긋난다며 부문 공통 40%, 사업부 60%를 주장했다.

이와 관련 박수근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은 사후 조정 이후 기자들과 만나 "한가지 쟁점에 관해서 노사 의견이 일치 안 했다"며 "사측이 최종적인 입장을 정리해서 오전 10시에 온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중노위가 노사에게 조정안을 제시했는지에 대해선 "냈다"며 "하나가 합의가 안됐어서 합의로 할지, 조정안으로 할지는 오늘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답변을 종합하면 사측이 중노위의 중재안 수용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치하지 않은 쟁점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선 답변하지 않았다.

노사의 협의는 오전 중 최종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사후조정을) 내일 오전에는 끝낼 것"이라며 "내일 정리되면 파업을 그 시간만큼 유예하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노조 측은 모두 중노위 회의장에서 밤을 새우기로 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사후조정은 10시에 재개하기로 했다"며 "초기업노조는 20일 사후조정에 임하기 위해서 중노위에서 대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노사가 사후조정에서 극적으로 합의하면 노조는 조합원을 상대로 투표를 진행할 방침이다. 반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예정대로 총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노조의 파업이 단행될 경우 100조원 가량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막기위해 정부가 긴급조정권을 발동할 가능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