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A 100% 공제 시한은 이달 말 까지다. 사진은 RIA 가입계좌 및 잔액 현황. /사진=신재민 편집위원
이달 말로 예정된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100% 공제 시한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시장에서는 RIA를 계기로 국내 증시로 들어온 자금이 1년 의무 보유 이후 남을지가 관건이라는 평가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RIA 계좌 잔액은 1조9443억원으로 집계됐다. 누적 가입 계좌 수는 24만2856좌를 기록했다.

RIA는 해외주식 매도 자금을 국내 증시로 유도하기 위해 도입된 절세 계좌다. 2025년 12월23일 기준 보유한 해외주식과 해외 ETF(상장지수펀드)를 RIA 계좌로 옮겨 매도한 뒤 원화로 환전해 국내 주식이나 국내 주식형 펀드 등에 재투자하면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를 감면받을 수 있다.


지난 3월 출시된 RIA는 3월 말 기준 잔액 4149억원, 가입계좌 8만3035좌를 기록했다. 4월 말에는 잔고 1조3389억원, 가입계좌 18만8418개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는 잔액이 6000억원 넘게 증가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 출시 이후 코스피 상승 흐름과 맞물리며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다만 해외 주식 투자 규모와 비교하면 잔액 수준이 아직 미미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15일 기준 국내 외화증권예탁결제 보관금액은 251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한화로 약 378조4829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RIA 누적잔액은 미국 주식 보관금액과 비교해 약 0.51%에 그친다.

100% 공제 시한이 이달 말로 끝나는 만큼 같은 속도로 자금이 유입될지도 미지수다. 5월까지는 양도소득세가 전액 감면되지만 6~7월에는 감면율이 80%, 8~12월에는 50%로 낮아진다. 혜택이 줄어들수록 해외주식을 매도해 국내 증시로 옮길 투자자의 유인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관건은 1년 의무보유 이후 자금이 국내 시장에 정착하는 것이라는 평가다. 사진은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시스
아울러 업계에서는 RIA 흥행을 넘어 자금 정착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는 평가다. RIA는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 국내 투자자산을 1년 이상 보유해야 하는 구조다. 세제 혜택을 받은 자금이 1년 의무보유 이후에도 국내 시장에 남을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결국 RIA의 흥행은 100% 공제 혜택보다 이후 고객 락인 전략에 달렸다. RIA가 서학개미 국장 복귀 통로가 될 수 있는 반면 국내 증시가 해외 주식 대체 투자처로 충분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면 RIA는 일시적 절세 계좌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RIA를 통해 유입된 자금이 1년 의무보유 기간 이후에도 국내 시장에 남으려면 코스피 상승세와 기업 실적 개선이 이어져야 한다. 동시에 증권사들이 국내 주식 매매에 그치지 않고 ETF(상장지수펀드), 연금, 랩어카운트, 자산관리 서비스 등으로 고객 접점을 넓혀야 한다.

단순 절세 수요를 장기 투자 수요로 전환하는 것이 관건이다. 세제 혜택은 해외주식 자금을 국내 시장으로 유인하는 수단일 뿐, 자금을 붙잡는 힘은 국내 증시 투자 매력과 증권사들의 연계 상품 경쟁력이라는 평가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RIA의 정책 방향은 긍정적이나 증시 효과는 점검이 필요하다"며 "단기적 성과를 가늠하기보다는 국내 증시 중장기 수급 기반을 재편하는 전환점으로 인식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