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핵 프로그램 제한과 제재 완화를 두고 이견을 보이면서 종전 협상이 다시 교착 상태에 빠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언한 모습. /로이터=뉴스1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합의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핵 프로그램 제한과 제재 완화를 두고 충돌하면서 다시 교착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25일(이하 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현재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제한 완화와 휴전 연장, 후속 핵 협상 개시 등을 담은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 중이다. 다만 핵 개발 문제와 제재 완화 조건을 두고 협상 속도가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매체에 따르면 양측은 30일 동안 호르무즈 해협 선박 운항 제한을 단계적으로 해제하고 2단계 핵 협상을 진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미국은 이란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선제적이고 명확한 약속을 요구하는 반면 이란은 제재 해제와 동결 자산 반환 규모 및 시점에 대한 구체적인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중재국들은 "미국은 이란이 일부 재제 완화 혜택만 얻은 뒤 핵 문제 협상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우려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주말 "좋지 않은 합의를 서두르지는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SNS를 통해 "이란과의 합의는 위대하고 의미 있는 합의가 되거나 아니면 아예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현재 미국과 이란 모두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과 유가 상승 부담에 직면해 있다. 이란 역시 미국의 제재와 해상 통제로 인한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야 한다.


걸프 국가들도 대체로 협상을 지지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항행 보장 조항을 MOU에 포함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협상 기간 통항료를 부과하지 않는 방안에는 동의했지만 해협 관리 권한은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은 이번 합의가 이란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압박을 완화하는 것을 우려해 미국 정부에 더 강력한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