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 센터장이 코스피 8000시대의 배경으로 반도체 중심 실적 상승을 꼽았다. 사진은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스1
26일 코스피가 8000선을 6거래일 만에 재탈환한 데 대해 반도체 중심 실적 반등이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8000 시대가 열린 배경으로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이익 전망 상향을 꼽았다. 그는 "한국 주식시장 상승을 주도한 변수는 반도체 중심의 실적 리레이팅"이라며 "인공지능(AI)가 주도하는 반도체 공급부족이 심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1만 포인트 가능성에 대해서도 현재 이익 추정치 기준으로는 접근 가능한 영역이라고 봤다. 이 센터장은 "블룸버그 기준 코스피 12개월 선행 ROE(자기자본이익률)는 22.5%로 S&P500 21.3%, 대만 가권지수 19.2%를 넘어섰다"며 "이는 밸류에이션 할인 완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81배이고 코스피 1만 포인트 돌파를 위한 요구 PBR은 2.31배"라며 "ROE 수준이 유지된다는 가정에서 요구 PER(주가수익비율)은 10.2배"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코스피 20년 역사적 평균 PER이 9.91배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이익 추정치 기준 역사적 평균 PER로 회귀할 경우 코스피 1만 포인트 접근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부담은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주요 기술적 지표에서 코스피가 단기 과매수 구간에 있는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펀더멘털 기준으로 보면 과도한 랠리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끄는 반도체 랠리에 대해서는 구조적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는 "반도체 산업의 고점은 2028년 이후로 본다"며 "반도체를 포함하는 AI 인프라 투자 병목과 관련한 전력인프라, 전기전자, 통신장비 업종의 주도력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앞으로 주목할 업종으로는 AI 인프라 관련주를 제시했다. 이 센터장은 "반도체를 포함한 글로벌 주요 성장 동력인 AI 인프라 관련주가 이후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며 전기전자와 통신장비, 전력인프라 업종을 유망 분야로 꼽았다.

다만 그는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AI 인프라 관련 업종은 밸류에이션이 앞서 주가를 반영하고 있는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