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권(Jason Kwon)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가 27일 서울 서초구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미현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가 한국 시장을 겨냥한 전방위적인 사이버 보안 강화·공공 인프라 협력 방안을 내놓았다. 한국 정부 부처 및 공공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AI 생태계 구축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제이슨 권(Jason Kwon)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는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맞춤형 인프라 지원 전략인 '오픈AI 한국 사이버 액션 플랜'을 전격 발표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동시에 진행되는 첫 사례다.

오픈AI가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AI 성장세와 기술 인프라가 있다. 현재 오픈AI의 전 세계 주간 활성 사용자 수(WAU)는 9억명을 넘어섰으며 기업 고객은 100만개를 돌파했다. 이 중 한국은 전 세계 챗GPT 사용자 기준 가장 활성화된 '글로벌 탑 10'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권 CSO는 "한국은 삼성과 같은 세계적인 선두 기업과 훌륭한 인프라를 모두 갖춘 풀스택(Full-stack) AI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며 "이러한 지표들이 한국의 열기를 보여주며 오픈AI가 한국에 깊이 전념하고 혁신을 지원하려는 이유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의 핵심 골자는 '사이버 보안'이다. AI가 공공기관과 기업의 핵심 인프라와 상호 연결되면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보안 위협 역시 급증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AI 도입은 엄청난 이점을 가져오는 동시에 시스템 보안의 중요성을 끌어올린다"며 "이 분야에서 한국의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고성능 AI 기능을 소수에게만 독점시키는 것이 아니다"라며 "시스템과 기관, 국민, 그리고 사회 전체를 보호할 책임이 있는 '신뢰할 수 있는 방어자'들이 이 기술을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했다. 오픈AI가 글로벌 사이버 보안 이니셔티브인 '데이브레이크'(Daybreak)를 가동하고 한국 맞춤형 액션 플랜을 설계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정부 부처에서 산업군까지…'사이버 액션 플랜'으로 국내 인프라 보호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ThreeIFC 회의실에서 제이슨 권 오픈AI CSO를 만나 AI 보안위협 대응 등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 사이버 액션 플랜'은 국내 정부 및 공공기관, 주요 기업들이 데이브레이크 아래 제공되는 첨단 AI 기반 사이버 방어 역량에 폭넓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실행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최신 사이버 AI 역량에 대한 브리핑 및 시연 제공 ▲사이버 분야 신뢰기반 접근 프로그램(TAC)을 통한 한국 정부 및 관련 공공기관의 첨단 사이버 모델 접근 확대 ▲국가 핵심 산업을 담당하는 국내 주요 기업으로의 TAC 확대 등이 포함된다.


이를 위해 오픈AI는 한국의 주요 기관들과 손을 잡았다. 전날 권 CSO는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 등과 간담회를 갖고 사이버 보안 협력 의제를 긴밀히 논의했다. 아울러 한국수자원공사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이어 기술보증기금과도 'AI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상호 협력 업무협약'을 맺고 국내 AI 스타트업의 성장과 혁신을 지원하는 등 공공 부문의 AI 활용 기반을 확대하기로 했다.

권 CSO는 이번 프로그램이 첨단 AI 기능을 활용해 소프트웨어와 디지털 시스템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취약점이 발견되거나 해킹 공격이 발생한 이후에 움직이는 기존의 사후 대응 방식으로는 위협을 막을 수 없다는 진단이다.

그는 "AI 보안 도구는 설계 단계부터 탑재돼 스스로 취약점을 찾고 위협을 분석하며 자동으로 패치를 생성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자체를 본질적으로 회복탄력성이 높은 구조로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혁신 국가인 한국의 반도체와 생태계는 이미 오픈AI가 구축 중인 글로벌 시스템과 가장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며 "책임감 있고 유용한 방식으로 기술이 쓰일 수 있도록 한국의 장기적인 비전과 늘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