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조합원들이 지난 2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카카오 노사의 임금교섭이 결렬된 가운데 노조가 회사의 전향적인 변화를 요구했다. 단순히 임금 처우 개선을 넘어 경영쇄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추가 교섭의 문은 열려 있지만 오는 6월 파업은 돌입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 노조는 28일 입장문을 통해 "수개월간 이어진 교섭 끝에 결국 조정이 중지되었다는 사실은 지금의 갈등이 단순한 숫자의 차이가 아니라 회사와 구성원 사이의 신뢰가 얼마나 무너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결과"라고 성토했다.

전날 경기지방노동위원회는 카카오 노동쟁의 조정신청 사건에 대한 2차 조정 회의를 진행한 결과 조정 중지를 결정했다. 카카오 노사는 18일 1차 조정이 결렬된 이후 대화를 이어갔지만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노조는 "그동안 노동조합은 단지 임금인상만을 요구하지 않았다"며 "반복된 불투명한 성과보상 구조를 개선하고 회사의 성장과 성과가 실제로 일한 구성원들에게도 합리적으로 분배될 수 있는 기준을 만들자고 요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일방적인 조직 운영과 불안정한 의사결정으로 인해 훼손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 역시 함께 제안했다"고 부연했다.

복지부동인 회사의 변화가 시급하다고 일갈했다. 노조는 "책임 있는 결단보다는 수동적인 대응으로 일관했다"며 "교섭 과정에서 일방적으로 성과급을 지급하며 교섭의 신뢰를 스스로 훼손했고 수차례 교섭대표 변경과 불충분한 수정안 제시로 대화의 연속성마저 흔들었다"고 했다.

경영진의 행태도 꼬집었다. 노조는 "홍민택 CPO는 카카오톡 업데이트의 부정적인 논란과 노사관계에 있어서도 근로감독을 촉발시켰지만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다가 아무일 없다는 듯이 사라졌다"며 "카카오페이 류영준 대표, 카카오 홍은택 대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백상엽 대표 등 논란이 있었던 경영진들이 지금까지 수령한 보상 규모만 수백억이 넘는다"고 강조했다. 직원들이 느끼는 부당함과 부조리에 대해 이제는 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조는 "대화의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더 이상 기다림과 인내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 역시 분명히 밝힌다"고 전했다. "노동의 가치가 정당하게 존중받고 회사의 성과가 함께 일한 구성원들과 공정하게 나누어질 수 있도록 조합원들과 함께 6월 파업투쟁을 본격적으로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