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위치한 올리브영 북미 1호점을 직접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북미 사업 확대 방향을 논의했다. /사진=CJ올리브영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위치한 올리브영 북미 1호점을 직접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북미 사업 확대 방향을 논의했다. 올리브영은 오프라인 매장 개점과 함께 현지 물류 인프라를 결합한 전용 온라인몰을 가동하며 본격적인 점유율 확대에 돌입했다.
이 회장은 29일(현지시각) 패서디나점을 찾아 경영진과 함께 매장 운영 현황을 살폈다. 현장에는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 이선호 CJ그룹 미래기획그룹장 등 그룹 주요 경영진이 동행했다. 이 회장은 "올리브영 미국 1호점 오픈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내딛는 첫걸음"이라며 "중소 K브랜드들을 발굴해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교두보 역할을 해달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패서디나점은 400개 브랜드 5000여종 상품을 취급하며 이 중 대다수가 국내 중소기업 제품이다. 매장 내부는 개별 브랜드 중심 진열을 탈피했다. 한국식 스킨케어 루틴과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이 높은 미국 소비자들의 쇼핑 방식을 반영해 수분 공급, 미백 등 소비자 피부 고민과 목적에 맞춰 제품을 묶어 배치했다. 성분 탐색형 매대와 체험 공간도 별도로 마련했다.


현지 언론은 이날 올리브영 개점 소식과 함께 매장 진열과 큐레이션 등 주요 전략을 집중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비즈니스오브패션 등 유력 매체들은 올리브영이 고가 브랜드 중심 세포라와 저가 위주 드럭스토어로 양분된 현지 뷰티 시장 틈새를 파고들었다고 분석했다.

온라인 인프라도 동시에 강화했다. 미국 전용 온라인몰은 오프라인 매장 실시간 재고 연동 시스템을 갖췄다. 지난 3월 캘리포니아주 블루밍턴에 구축한 3600㎡(1100평) 규모 서부 통합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옴니채널을 완성했다. 물류 현지화로 무료 배송 기준을 기존 60달러에서 35달러로 낮추고 평균 배송 소요일도 영업일 기준 5~7일에서 3~5일로 단축했다.

CJ올리브영은 캘리포니아주를 서부 핵심 거점으로 삼아 중남부와 동부 핵심 상권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27년 상반기까지 최소 5개 매장을 추가로 열고 오는 8월에는 로스앤젤레스에서 뷰티 축제 올리브영 페스타를 개최해 현지 마케팅을 강화한다. 물동량 증가 추이에 따라 물류창고 규모도 최대 5000평까지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이선정 대표는 "수많은 중소 브랜드를 발굴해 함께 성장해 온 것처럼 해외 시장에 K뷰티와 K라이프스타일이 더욱 깊숙이 안착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회장은 로스앤젤레스 방문 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CJ제일제당 식품미주법인을 7년 만에 찾았다. 2019년 인수한 슈완스 임직원 등과 만나 K푸드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CJ가 식품과 뷰티 등을 아우르는 기업인 만큼 원팀 시너지를 내어 시장 1위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텍사스를 시작으로 미네소타와 캘리포니아로 이어진 이번 현장 경영은 식품, 뷰티, 콘텐츠 사업을 연계해 미국 내 K라이프스타일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장은 CJ푸드빌, CJ ENM, CJ대한통운의 현지 주요 현안도 함께 점검했다. 지난해 한국 화장품과 K푸드의 대미 수출액은 각각 22억달러, 18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회장은 다음 달 초까지 미국에 체류하며 스크린X, 4DX 등 콘텐츠 사업을 점검하고 글로벌 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