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운데),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오른쪽)가 1일 경기 평택시 안중읍 안중시장에서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평택은 교통이 불편하고 개발이 한참 덜 됐는데 이 문제를 풀어줄 인물을 뽑을 거에요."(평택 청북읍 주민·43세 진모씨)
"주한미군이 중동전쟁 이후로 소비가 줄었는데 장사 잘 되게 지역 경제 살리려는 사람 뽑으려고 해요."(평택 팽성시장 상인·78세 이모씨)

"매번 투표하는 사람인데 이번 선거는 찍을 당도, 사람도 없어 안 할까도 생각 중입니다."(평택 고덕동 주민·45세 김모씨)


지난달 28일 동행미디어 시대 취재진이 찾은 경기 평택을 유권자들은 정당을 따라 찍기보다 지역 현안을 풀어줄 인물을 뽑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선거에 투표하지 않겠다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평택을 재선거는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14곳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가운데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유의동 후보가 2014년 재보궐선거로 처음 당선된 뒤 2016년과 2020년 총선까지 내리 3선을 한 보수 강세 지역이었지만 2024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며 판세가 뒤집혔다.

이번 선거에선 김용남 더불어민주당·유의동 국민의힘·조국 조국혁신당·김재연 진보당·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기호순)가 한꺼번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절대강자 없는 구도가 형성됐다.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선 김용남·유의동·조국 후보가 3강을 이루고 김재연·황교안 후보가 뒤를 쫓고 있다.


경기 평택을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 5월28일 지역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사진=동행미디어 시대
김용남 후보 지지층은 정부·여당과의 시너지를 기대했다. 청북읍에서 만난 김모씨(25·남)는 "이재명 대통령도 잘하고 있고 코스피도 많이 올랐다"며 "국회의원과 대통령이 같은 당이면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했다. 안중시장 상인 전모씨(73·남)도 "대통령이 민주당이니 같은 당 후보가 돼야 중앙에서 밀어주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용남 후보는 막판 표심을 향해 발로 뛰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고덕동 유세 현장에서 시대와 만나 "최대한 접촉을 늘려야 한다"며 "많은 분들을 찾아뵙고 악수라도 한 번 더 드리는 것밖에 없다"고 했다.

경기 평택을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 5월28일 지역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 사진=동행미디어 시대
유의동 후보는 지역 연고가 강점으로 꼽혔다. 유 후보의 고향이자 정치적 기반인 팽성읍에서 만난 이모씨(79·남)는 "내가 팽성 토박이인데 평택을 제대로 아는 후보는 유의동밖에 없다"며 "조국·김용남은 평택을 알지도 못하면서 출마해 시민으로서 자존심이 상한다"고 했다. 고덕동에서 만난 이모씨(30대·남)도 "유의동 후보는 평택에서 자랐고 오래 했으니 믿음이 있다"고 했다.
유의동 후보는 지역 일꾼론을 내세웠다. 그는 팽성시장 유세에서 "저를 제외한 모든 후보는 정치를 위해 평택을 선택한 분들"이라며 "저는 평택을 위해 정치를 선택했다"고 했다. 이어 "교통 분야에 최우선순위를 두고 KTX 경기 남부 역사 설치와 서정리역 GTX C노선 정차, 안중역 신안산선 연장 등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경기 평택을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가 지난 5월28일 지역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 사진=동행미디어 시대
조국 후보 지지층은 인물의 행적과 중앙 정치력에 무게를 뒀다. 안중터미널 매점에서 만난 이모씨(59·여)는 "사람을 보면 조국을 지지해야 한다"며 "당의 힘이 없어서 그렇지 조국이 더 잘한다"고 말했다. 팽성시장에서 만난 조모씨(65·남)도 "문재인 대통령 때부터 고초를 겪고 법무부 장관까지 한 사람"이라며 "힘있고 유명한 사람이 당선되면 지역도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조 후보는 서평택 개발을 앞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조 후보는 청북읍 유세 현장에서 "국회에 가서 서평택의 저개발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며 "저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정치한다"고 했다. 이어 "폐기물 소각장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겠다"며 "더 낮은 자세로 뛰겠다"고 했다.

경기 평택시 고덕동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의 모습. / 사진=뉴스1
다만 조국 후보의 이름값이 높은 만큼 그에 대한 거부감도 곳곳에서 감지됐다. 고덕동 행사장에서 만난 최모씨(40대·여)는 "요즘은 1번이냐 2번이냐보다 조국은 아니라는 얘기가 나온다"고 했다. 팽성시장에서 만난 박모씨(71·여)는 "이름값 하나 믿고 연고도 없는 여기에 나온 것 아니냐"고 했다.

지역 경제와 생활 현안에 대한 호소도 이어졌다. 팽성시장에서 견과류를 파는 이모씨(78·여)는 "전쟁이 터지고 미군들도 돈을 덜 쓰는 것 같다"며 "장사하는 사람들이 잘되는 게 가장 큰 바람"이라고 했다. 가죽가게를 운영하는 양모씨(70·여)는 "장사가 너무 안 돼 문제"라고 했다.
평택을은 평택시 서부의 8개 읍·면·동으로 이뤄진 도농복합 선거구다. 고덕동·팽성읍·안중읍·포승읍·청북읍·고덕면·오성면·현덕면이 묶여 있다. 주한미군기지가 있는 팽성읍은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하다. 지난해 대선에서 평택을 8개 읍·면·동 가운데 유일하게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득표율이 이재명 당시 후보를 앞선 곳이다.

반면 청북·포승·안중 등 신도시 권역에선 이 후보가 50%를 넘겼고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낀 고덕동도 개발로 인구가 유입되며 진보세가 강해졌다.

한편 여론조사는 김용남·조국·유의동 후보의 초접전 양상이다. MBC 의뢰로 코리아리서치가 지난 26~27일 평택을 거주 만 18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조국 후보 29%, 김용남 후보 26%, 유의동 후보 20%, 황교안 후보 10%, 김재연 후보 2% 순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관이 지난 16~18일 실시한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조국 후보는 2%포인트(P), 유의동 후보는 3%P 상승했고 김용남 후보는 5%P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5.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