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왼쪽)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T1 베이스 캠프'에서 '페이커' 이상혁을 만나 시그니처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공동취재)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방한 첫 일정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을 만났다. 국내 주요 기업인들과의 회동에 앞서 한국 e스포츠의 상징적 인물을 먼저 찾은 것으로 한국 게임 산업을 엔비디아 성장의 중요한 기반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황 CEO는 5일 오후 2시40분경 홍대 T1 베이스캠프 PC방을 방문했다. e스포츠 구단 T1은 SK스퀘어 산하 프로 e스포츠 구단이며 리그오브레전드(LOL)의 전설적인 선수인 페이커가 활동 중이다. T1 베이스캠프는 T1이 운영하는 PC방이다.

황 CEO는 "한국 게임업계가 지포스를 빅뱅으로 만들었다"며 "이는 한국이 e스포츠 발상지이고 여러분 모두 실력이 뛰어나고 승리에 대한 열망이 강해 최선을 다해 승리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PC방 내부를 둘러보며 이용자들과 짧게 대화를 나누고 한국의 PC방 문화와 게이밍 환경에도 관심을 보였다. 이후 PC방 안쪽에서 이상혁과 함께 '도란' 최현준, '오너' 문현준, '페이즈' 김수환, '케리아' 류민석 등 T1 LoL 선수단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한국 e스포츠 문화의 출발점으로 게임 '스타크래프트'도 언급했다. 황 CEO는 "내가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스타크래프트가 인기 게임이었다. 스타크래프트를 정말 잘하는 사람도 많았고 다른 사람이 스타크래프트를 하는 것을 보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많았다"며 "한국은 e스포츠의 발상지다. 여러분이 e스포츠를 만들었고 e스포츠 관람 문화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오랫동안 제 마음속에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엔비디아에도 매우 중요한 나라였다"며 "오랜 시간 저희를 챙겨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나도 여러분의 열렬한 팬"이라고 덧붙였다.


이상혁은 황 CEO와 만난 뒤 "그래픽카드는 프로게이머들에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젠슨 황과 만난 자리가)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황 CEO는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서도 한국 게임 문화를 높이 평가한 바 있다. 당시 황 CEO는 한국이 e스포츠와 PC 게임 문화를 세계적 현상으로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언급했다.

이상혁은 당시 LoL 월드 챔피언십 참가 일정으로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대신 영상 축사를 보냈고 황 CEO는 현장에서 '페이커'를 연호하며 관객 호응을 끌어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