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은 전날 제조사 측과 마련한 잠정합의안을 놓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부결됐다. 전운련 소속 수도권 재적 조합원 7517명 가운데 7222명(투표율 96.1%)이 투표에 참여했고 찬성 2213명(30.6%), 반대 4931명(68.3%), 무효·기권 78명(1.1%)으로 집계됐다.
지난 8일 전운련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운송 단가 인상과 통일 교섭 방식 도입을 요구하며 전면 휴업에 들어갔다. 전운련은 이날 서울 여의도광장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레미콘 제조사들을 상대로 ▲실질적인 운반비 개선을 위한 임단협 체결 ▲운송 노동자 고용 안정 보장 ▲불합리한 관행 개선을 위한 단체교섭 이행 등을 촉구했다.
전운련과 레미콘 제조사 측은 지난 9일 유류비를 제외한 운송 단가를 1회당 4200원(5.5%) 인상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했다. 현재 수도권 레미콘 운송 단가는 1회당 7만5800원으로 인상안이 최종 확정될 경우 약 8만원 수준으로 오른다.
앞서 노조가 회당 8000원 인상을 요구했던 만큼 조합원 내부에서는 인상 폭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불만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가 합의에 평행선을 달리면서 수도권 레미콘 운송노조의 휴업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레미콘은 시멘트와 골재, 물 등을 배합해 만든 콘크리트로 아파트와 빌딩, 도로, 교량 등에 쓰인다. 전운련의 레미콘 공급 중단이 장기화되면 건설현장의 타설 일정이 줄줄이 밀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전운련 관계자는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만큼 사측과의 후속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라며 "최종 합의에 이를 때까지 파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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