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은 성당과 마을 존치를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섰지만 당국은 지구 지정 이후에도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서초구 우면동 성당 신자와 송동·식유촌 주민 1만여명으로 구성된 주민들은 전날 대통령실과 국토교통부, 서울시, 서초구에 '서울 서리풀 공공주택2지구 우면동 성당 및 송동·식유촌 마을 존치 청원서'를 제출했다.
주민들은 청원서에서 우면동 성당과 송동·식유촌 마을을 제외한 구역만을 개발하는 방안의 검토를 요구했다. 성당과 두 마을이 차지하는 면적은 서리풀1·2지구의 1.88%에 불과하다. 일부 구역을 존치해도 정부가 목표로 하는 주택 2만가구 공급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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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가구 공급 차질 없는 범위에서 검토"━
LH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LH는 지난달 1급 사업단장(PM) 체제의 프로젝트 조직인 '서울서리풀사업단'을 신설했다. 사업단은 보상 업무를 담당하는 보상팀과 지구계획·인허가·설계 등을 맡는 단지사업팀으로 구성됐다.
LH 관계자는 "서울에서 신규 택지지구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고 공급 가능한 부지도 제한돼 있다"며 "사업단을 설립해 서리풀지구 사업 담당 인력을 투입하고 공급 속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주민들이 요구한 성당·마을의 존치 여부는 초기 단계의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지구 지정은 빠르면 이번 주 내 완료돼 이후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관계자는 "지구 지정 이후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존치의 필요성을 검토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특정 지역을 제외해 달라는 요구를 수용할 경우 다른 공공택지사업에서 유사 사례가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2024년 11월 서리풀지구를 비롯해 경기 고양 대곡, 의왕 오전·왕곡, 의정부 용현 등 4개 지구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해제하고 주택 5만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서리풀지구는 서울에서 12년 만에 그린벨트가 해제되는 지역으로 주목받았다. 정부는 서리풀1·2지구 일대 221만㎡(약 67만평) 부지에 청년·신혼부부 공공주택 2만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구 지정은 전체 사업 경계를 확정하는 단계"라며 "존치 대상이나 주택 배치 등은 향후 지구계획 수립 과정에서 주민 의견을 반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협의 기관으로 참여해 주민과 의견 조율에 나설 전망이다. 향후 국토부, LH,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서초구 등이 협의체에 참여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LH와 SH가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국토부가 최종 승인 권한을 갖게 된다"며 "서울시는 협의 기관으로서 주민 우려 사항을 확인하고 소통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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