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평화 합의 기대감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제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3.9% 하락한 84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8% 내린 배럴당 81달러에 거래됐다. 미국과 이란의 평화 합의에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해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쌍용C&E, 한일시멘트, 성신양회, 아세아시멘트, 삼표시멘트 등 국내 주요 시멘트사는 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연탄 가격과 전기요금, 물류비 부담을 안고 있다. 이번 국제유가 하락은 시멘트업계의 물류비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시멘트사들은 생산에 필요한 유연탄 대부분을 호주와 인도네시아 등에서 수입하고 있어 국제 해상운임 변동에 민감하다. 이번 유가 하락으로 해상운송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유가 하락 효과가 곧바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분석한다. 업계에 따르면 물류비 변동은 통상 수개월의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 최근 유가 하락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도 이르면 8~9월 이후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시멘트 제조원가의 약 30%를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 유연탄 가격의 대표 지표인 뉴캐슬 유연탄 가격은 지난 12일 기준 톤당 148달러를 기록했다. 전쟁 이전인 지난 2월27일 115달러 수준과 비교하면 약 29% 상승한 수치다. 최근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이달 유연탄 가격은 140~150달러 수준의 고점을 유지하고 있다.
종전 이후 유연탄 가격이 떨어진다고 해도 즉각적인 반영은 어렵다. 시멘트사들은 연간계약과 현물계약 등을 통해 유연탄 수입량을 조절하고 있다. 업체별 조달 방법에 따라 원가 반영 시점에 차이는 있으나 조속히 효과를 보는 기업은 없을 전망이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유가 하락 자체를 긍정적이지만 당장 효과를 보긴 어렵고 유연탄 가격도 여전히 비싸 어려운 상황"이라며 "(운송비와 함께) 요소와 에틸렌 등 가격도 함께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원가 부담이 일부 완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