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연금저축 적립금은 198조2000억원으로 전년(178조9000억원) 대비 10.8% 증가했다. 연간 납입액은 13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8.1% 늘었고 총 가입자 수도 840만3000명으로 10.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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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저축보험 줄고 펀드는 50% 급증━
전체 시장은 커졌지만 상품별 흐름은 엇갈렸다. 지난해 연금저축보험 적립금은 전년 대비 1.2% 감소한 114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계약건수도 전년 대비 4.4% 줄어든 393만1000건에 그쳤다.반면 연금저축펀드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연금저축펀드 적립금은 61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0.7% 급증했다. 증시 호황에 따라 신규계약과 다른 상품에서 넘어오는 계좌이체가 늘어난 영향이다. 연금저축펀드 계약건수도 586만3000건으로 전년 대비 28.6% 증가했다.
전체 연금저축에서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17.6%에서 2024년 22.7%, 지난해 30.9%로 확대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전체 연금저축에서 펀드 비중이 증가하는 등 적립금이 자본시장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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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격차에 ETF 경쟁까지━
자금이 펀드와 ETF로 이동한 배경에는 수익률 격차가 자리한다. 지난해 연금저축 전체 연간수익률은 10.6%로 전년보다 6.9%포인트 상승했다. 이 가운데 펀드와 ETF의 연간수익률은 29.3%에 달했다. 상품별로 보면 펀드는 31.3%, ETF는 27.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연금저축보험 수익률은 0.8%에 그쳤다. 보험은 가입 초반 수수료가 집중돼 가입 후 기간이 경과할수록 수익률이 높아지는 구조지만 증시 상승기에는 투자형 상품과의 수익률 격차가 커질 수밖에 없다.문제는 보험사 고민이 수익률 경쟁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연금저축펀드와의 수익률 경쟁이 주된 부담이었다면 최근에는 월배당 상장지수펀드(ETF)처럼 정기적인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투자상품도 보험사의 전통적 연금상품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보험연구원은 소비자의 금융투자 경험과 지식이 확대되면서 월배당 ETF 수요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고 이들 상품이 보험사의 연금상품과 경쟁 관계에 놓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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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중위험' 상품이 과제━
이에 따라 보험사는 보험 고유의 장점인 소득 안정성, 예측 가능성 특징을 유지하면서도 투자 경험이 늘어난 소비자를 붙잡을 수 있는 상품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연구원은 연금저축보험과 퇴직연금, 변액연금 등을 개선해 일정 수준의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중위험 감수' 소비자를 위한 상품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구체적 대안으로는 보험상품 안에 ETF 투자 기능을 일부 접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원리금 보장 중심의 연금저축보험만으로는 투자형 상품으로 이동하는 수요를 붙잡기 어려운 만큼 변액보험처럼 ETF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선택지를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연금 수령기에도 월배당 ETF 등을 활용해 정기적인 현금흐름을 만들고 퇴직연금과 개인형퇴직연금(IRP)에서는 일정 수준의 손실 방어 장치를 갖춘 실적배당형 보험상품을 확대하는 방안이 제시된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소비자의 금융투자 경험과 지식이 확대되는 추세로 노후소득 공급원으로서 월배당 ETF 수요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보험회사는 기존 연금의 장점은 유지하면서 월배당 ETF의 장점을 접목해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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