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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23일(이하 현지시각) 약 4개월만에 최저권으로 내려왔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진전 속에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흐름이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된 영향이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1.05% 내린 배럴당 77.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0.88% 하락한 배럴당 73.21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와 WTI는 모두 약 4개월 만의 최저권으로 내려왔다. 최근 중동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지만 미·이란 협상 재개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 기대가 유가를 끌어내렸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얼마나 빠르게 정상화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가 지나는 핵심 해상 운송로다. 이 해협의 통항 차질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날 초대형 유조선 3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고 일부 선박들은 위성 추적 신호를 켠 채 해협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협 통항이 제한적으로 재개되면서 원유 공급 부족에 대한 공포도 일부 누그러졌다.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는 걸프 해역에 발이 묶였던 선박 수백척과 선원 1만1000명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대피시키는 대규모 작전에 착수했다. 선박 이동이 재개되고 대피 작전이 진행되면서 시장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리스크가 정점을 지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 정부가 이란에 60일간의 제재 유예를 발표한 점도 공급 차질 우려를 낮췄다. 제재 유예로 이란산 원유 생산과 판매, 운송 일부가 가능해지면서 시장에서는 원유 공급 여건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국제유가는 당분간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공급 정상화 기대 사이에서 변동성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안정적으로 회복될 경우 유가의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은 추가로 축소될 수 있지만, 해협 내 안전 문제가 재부각될 경우 공급 차질 우려가 다시 시장을 흔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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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윤경 기자
증권부 염윤경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