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공간제작소 내에 꾸며진 '삼성 AI 모듈러 홈' 쇼룸. / 사진=이한듬 기자
# 오늘따라 유독 힘들었던 직장생활을 마치고 퇴근한 A씨. 간신히 옷을 갈아입고 더 이상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힘든 상태로 침대에 몸을 눕히는 순간, 자동으로 커튼이 쳐지고 A씨가 선호하는 방안의 온도와 습도에 맞게 공기의 질이 맞춰진다. A씨의 숙면을 돕기 위한 부드러운 클래식 음악도 흘러나온다. 방안 전체가 A씨를 위한 최적화된 휴식의 공간으로 변모하는 순간이다.
24일 방문한 경기도 화성시 소재 '삼성 AI 모듈러 홈' 쇼룸은 인공지능(AI)이 얼마나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최적의 설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체험의 공간이었다.

'삼성 AI 모듈러 홈'은 삼성전자와 목조 모듈러 주택 전문 기업인 공간제작소가 협업해 만든 단독주택 모듈러 AI 홈이다. 자동화 공장에서 소비자의 니즈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한 목조 기반의 주택을 80% 이상 만들어 현장으로 보낸 뒤 조립하는 식으로 건축이 이뤄진다.


장점은 여러 가지다. 무엇보다 시간이 크게 단축되고 비용도 절감된다. 인건비와 공사비가 점점 올라가는 상황에서 AI를 활용한 공정으로 공사비를 크게 낮추고 수준 높은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박정진 공간제작소 대표는 "30평형 기준 집 한 채의 벽면을 만드는 데 4시간이면 충분하고 8시간 근로 기준 하루에 2채 분량의 벽면을 제작할 수 있다"며 "현장에서 근로자가 직접 주택 공사를 진행하는 것에 비해 비용을 50%가량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장에서 30평형 기준 전체 주택을 만드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일주일. 이후 현장으로 옮겨져 조립과 설치를 하는데 2~3일이면 한 채의 집이 마련된다.


소비자가 주택 설계 단계부터 AI 홈과 홈 IoT(사물인터넷)을 설치하는 게 가능해 한층 극대화된 개인 맞춤형 공간 설루션 경험을 제공하는 점도 장점이다. 집이 완공된 이후 소비자가 따로 AI 홈을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기자재를 사고 일일이 설정하는 불편한 절차가 필요 없다. 소비자는 완공 직후 집에 들어서는 그 순간부터 나만을 위한 AI 홈의 편의를 누리면 된다.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공간제작소 내에 꾸며진 '삼성 AI 모듈러 홈' 쇼룸. / 사진=이한듬 기자
예를 들면 삼성 AI 모듈러 홈에서는 집이 완공된 직후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서 구성원들이 모두 외출을 할 경우 집안의 홈캠이 반려동물의 움직임을 감지해 실시간으로 보호자들에게 상황을 전달한다. 홈캠이 외부 해킹에 의해 개인정보가 빼돌려질 우려는 없다. 삼성전자의 강력한 보안 시스템인 '삼성 녹스'가 이를 예방하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잠을 잘 때는 설정된 시간에 맞춰 집 안의 모든 가전기기가 수면모드로 전환된다. 공기청정기와 에어컨은 사용자의 취침에 맞춰 최소한의 소음을 내는 모드로 전환하고 TV는 자동으로 꺼지는 식이다. 특정 시간을 설정하지 않아도 삼성의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할 경우 사용자가 수면에 들어갔다고 인식하는 순간 방 안이 최적의 환경으로 변화한다.

화재와 같은 재난 상황이나 외부 침입 등 보안 문제도 AI가 실시간으로 감지해 경고하며 최적의 에너지 절감 설루션도 제공한다. 실제 이날 시연에서 삼성전자 관계자가 불을 붙인 모기향을 연기 감지 센서에 갖다 대자 집안에 설치된 조명이 빨간색으로 변하면서 "집 밖으로 대피하라"는 음성이 울려 퍼졌다.

목조주택의 경우 누수 우려가 많지만 집안 곳곳의 누수 센서를 통해 감지할 수 있다. 누수가 발생할 경우 어느 공간에서 감지됐는지는 집 안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스마트싱스가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에너지 절감에도 유리하다. 단독주택은 구조적 특성상 냉·난방 손실이 크고 에너지 소비가 높다. 일반 아파트 신축 대비 에너지 소비는 1.7배, 단위면적당 에너지 소비량은 23.6%, 기름보일러 비중은 24%가량 많다.

반면 삼성 AI 모듈러 홈은 스마트싱스 AI 에너지 모드를 사용해 스마트 가전제품의 에너지를 최대 60% 절감하고 EHS 히트펌프를 통해 기름보일러 대비 난방비를 53% 줄일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단독주택 AI 모듈러 홈을 시작으로 AI 홈을 전방위로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단독주택부터 향후 아파트, 빌딩, 오피스, 숙박, 문화공간 등 소비자가 살아가는 모든 공간으로 AI 홈을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