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연구개발 투자 비중 및 영업이익률 증가추이. /그래픽=신재민 편집위원
코스맥스가 생산설비보다 기술자산에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원료와 제형, AI, 패키징 등 기술 경쟁력을 키우며 고부가가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4년간 연구개발(R&D) 투자와 영업이익률이 나란히 상승하면서 수익성 개선의 해법을 찾았다는 분석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맥스의 연결 기준 연구개발비는 2022년 731억원에서 2025년 1367억원으로 3년 만에 87% 늘었다. 회사는 매년 매출의 5% 이상을 연구개발에 재투자해 왔다.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1367억원으로 전년보다 31.3% 늘었고 매출 대비 비중도 5.7%(회사 집계)로 집계됐다. 회사 내부 관리 기준인 전년도 매출 대비로는 6.3% 수준이다.

R&D 투자가 늘어나는 동안 수익성도 함께 개선됐다. 코스맥스의 최근 4년간 사업보고서를 보면 연구개발비는 2022년 731억원, 2023년 857억원, 2024년 967억원, 2025년 1367억원으로 지속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3.32%, 6.51%, 8.10%, 8.16%를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도 올해 영업이익률이 8.43%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D 확대가 단기 비용 증가에 그치지 않고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경에는 고객사 변화가 있다. 과거에는 생산능력이 ODM 경쟁력을 좌우했다면 최근에는 독자 원료와 기능성 소재, 신제형 개발 역량이 수주를 결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제품 개발 주기가 짧아지고 인디 브랜드가 늘면서 기술자산 자체가 경쟁력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경기 성남시 판교 코스맥스 R&I센터 내 구축된 이노베이션 샘플 라이브러리에서 연구원들이 신규 개발된 제형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코스맥스
기술 투자는 생산시설 확대보다 고객사 개발 역량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AI혁신본부를 신설하고 AI 기업 아트랩을 흡수합병했으며 원료 협업 플랫폼 이비즈를 개편했다. 최근 HNC 2026에서는 기능성 원료와 신제형을 공개했고 코스맥스네오는 혁신 패키징 기술로 코리아스타 어워즈를 수상했다. 원료와 제형, 패키징까지 자체 기술 영역을 넓혀 고객사 제품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차별화 제품을 제안하겠다는 전략이다.
투자 확대는 기술자산 축적으로 이어졌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말 기준 국내외 누적 특허 출원 2016건, 등록 특허 800건을 확보했다. 화장품 ODM 업계 최다 수준의 지식재산권(IP)이다. 글로벌 연구개발 인력도 1100명을 넘어 한국을 비롯해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태국, 일본 등에서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2019년 세계 최초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 상용화에 성공했고 지난해에는 세계화장품학회(IFSCC)에서 한국 최초 기초 연구 어워드 본상을 수상했다. 비고시 원료도 업계 최다 수준인 3종을 확보하는 등 기술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판교 R&I센터의 '글로벌 이노베이션 라이브러리'를 확대 개편해 글로벌 법인의 대표 제형과 혁신 용기를 한곳에서 제안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기존 한국 법인의 1000여 종 샘플 전시를 넘어 전 세계 5000개 고객사를 대상으로 개발한 글로벌 각 법인의 주요 R&I 혁신 제품들을 한 공간에서 선보였다. 법인간 공동 영업 및 공동 연구를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최근 R&D 투자가 확대된 것에 대해 "서울대 TIC 2단계 협력을 비롯해 싱가포르국립대(NUS), 하버드대, 중국 베이징공상대, 푸단대 등 국내외 대학과 산학협력을 확대했다"며 "외부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강화하면서 기술 확보 속도를 높이고 연구개발 범위도 넓히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