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도정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동우 기자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일 취임식을 갖고 민선 9기 경기도정의 공식 출범을 알렸다.
추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경기도청 광교청사 1층 다산홀에서 열린 제37대 경기도지사 취임식에서 경기도의 재정 상황을 언급하며 구조 개혁 의지를 밝혔다.

그는 "민선 9기 경기도는 7조원이 넘는 채무를 안고 출발하며 현재 예산이 부족해 약 3000억원 규모의 사업은 예산 반영조차 하지 못한 엄중한 상황"이라며 "뼈를 깎는 심정으로 재정 구조를 전면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정된 재원은 더 책임 있게 사용하고 도민의 세금이 가장 필요한 곳에 쓰일 수 있게 하며 보여주기 위한 성과보다 실질적인 변화를, 단기적인 만족보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우선해 재정의 건전성을 지키면서도 도민의 삶과 미래를 위한 투자는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추 지사는 이날 취임식도 내빈을 최소화하고 초청장은 종이 인쇄물이 아닌 이미지 파일 형태의 모바일 초청장으로 대신했다. 또 행사 사회도 외부 아나운서가 아닌 도청 직원이 맡았다.

추 지사는 도지사직 인수위 명칭인 '공정·혁신·포용'의 가치를 "도정이 지킬 세 가지 약속"으로 제시했다.


그는 "원칙이 바로선 공정한 경기도를 만들겠다"며 "불법과 편법, 특권과 봐주기가 발 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 도정 전 과정은 더욱 투명하게 공개하고 모든 결정은 더욱 책임 있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민이 체감하는 혁신하는 경기도를 만들겠다"며 "민선 9기 경기도 혁신의 첫걸음은 도민의 시간을 아끼는 것에서 시작하겠다. 불필요한 행정 규제, 관료주의적 절차를 과감히 혁파하고 기술의 진보를 행정의 혁신으로 연결해 도민의 삶의 불편을 확실하게 줄이겠다"고 덧붙였다.

또 "단 한 살마도 소외되지 않는 포용하는 경기도를 만들어 내겠다"며 "진보와 성장의 그늘에 가려진 사회적 약자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행정, 불평등과 격차를 고쳐나가고 치유하는 따뜻한 행정을 펼치도록 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추 지사는 "흔들림 없는 원칙을 세워서 공정으로 지켜 나가고 유능한 실력으로 혁신을 만들어내며 사람 중심의 따뜻한 방향으로 포용의 길을 열어가겠다"며 "수많은 어려움과 시련 속에서도 원칙을 지켜냈듯 도정에서도 변화가 필요할 때는 두려움이 없이 깃발을 들고 앞장서겠다"고 했다.

이날 타운홀 미팅에는 취업 준비 대학생, 예비 신혼부부, 청년 소상공인, 문화예술가, 여성 직장인 등 도민 대표단 패널 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업, 주거, 청년, 육아, 교통, 안전 등 분야에 대한 소통이 이뤄졌다.

추 지사는 최대 관심사인 첨단 산업 유치 고용 창출에 대해 "반도체 공장 팹(Fab)이 앞당겨 가동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고 이게 취임식 이후 저의 1호 과제일 것"이라며 "이르면 2030년에 팹 3기가 가동되면 인력 2만여명이 필요한데 이 중 1만3∼4000명은 도민들에게 제공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외에도 추 지사는 도정 전반에 걸친 인공지능(AI) 고도화 인프라 도입을 비롯해 청년 주거 복지 업그레이드, 골목상권 소상공인 맞춤형 자금 지원책 마련, 경기북부 규제 완화 및 균형 발전 지원, 중소 문화예술 창작 생태계 강화 등 민선 9기 경기도가 책임질 핵심 민생 공약들을 차례로 확약했다.

한편, 추 지사는 이날 취임식에 앞서 현충탑을 참배한 뒤 경기도청 광교청사로 첫 출근해 인수인계서에 서명했으며, 취임식을 마친 뒤 본격적인 도정 업무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