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국내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을 키우자 개인투자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위험자산 투자 부담이 커진 사이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 상단은 연 3%대 중후반까지 올라서며,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노리는 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2일 은행연합회 정기예금 금리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18개 은행의 36개 정기예금 상품 평균 최고금리는 1년 만기 기준 연 3.16%로 집계됐다. 최고금리가 연 3% 이상인 상품은 21개로 전체의 58.3%를 차지, 우대금리를 제외한 기본금리가 연 3% 이상인 상품도 13개였다.

최고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광주은행의 '굿스타트예금'으로 연 3.78%였다. 이어 SC제일은행 'e-그린세이브예금'이 연 3.75%, 전북은행 'JB 123 정기예금'과 제주은행 'J정기예금'이 각각 연 3.70%로 뒤를 이었다. 전북은행 'JB 다이렉트예금통장'도 기본금리와 최고금리가 모두 연 3.66%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케이뱅크 '코드K 정기예금'은 연 3.61%, 광주은행 '스마트모아Dream정기예금'은 연 3.58%를 제공했다. BNK경남은행 'The든든예금(시즌2)'과 'The파트너예금', Sh수협은행 'Sh첫만남우대예금'은 각각 최고 연 3.55%로 집계됐다.신한은행은 '신한My플러스 정기예금'이 최고 연 3.30%, '쏠편한 정기예금'이 연 2.90%로 나타났다. NH농협은행은 'NH올원e예금'과 'NH왈츠회전예금Ⅱ'이 각각 연 2.95%였다.

기본금리만 놓고 봐도 일부 상품은 우대조건 없이 높은 금리를 제공했다. 전북은행 'JB 다이렉트예금통장'의 기본금리는 연 3.66%로 가장 높았다. 케이뱅크 '코드K 정기예금'이 연 3.61%, SC제일은행 'e-그린세이브예금'이 연 3.45%였다. Sh수협은행 '헤이(Hey)정기예금'과 카카오뱅크 정기예금은 각각 기본금리 연 3.40%를 제공했다.

은행권 예금금리 상단이 높아진 데는 시장성 조달금리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시가평가기준수익률 자료에 따르면 은행채 1년물(금융채Ⅰ·무보증·AAA) 금리는 7월1일 기준 연 3.780%로, 한 달 전인 6월1일 연 3.477%보다 0.303%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은행채 6개월물 금리도 연 3.023%에서 연 3.308%로 0.285%포인트 상승했다.


은행채 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시장성 조달비용이 커진다. 은행들이 수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예금금리를 조정할 유인이 커지는 셈이다. 여기에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원금 손실 위험이 낮은 정기예금의 상대적 매력도 부각되고 있다. 예금자보호 한도 내에서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위험자산 투자에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들에게 고려 요인이다.

다만, 최고금리만 보고 가입을 결정하기에는 유의할 점도 있다. 일부 상품은 첫 거래, 마케팅 동의, 자동재예치, 급여이체 등 우대조건을 충족해야 최고금리를 받을 수 있다.

광주은행 '굿스타트예금'은 최근 1년 동안 정기예금 신규·해지 이력이 없는 첫 예금거래 고객에게 0.4%포인트, 개인신용정보 수집·이용 동의 유지 시 0.1%포인트를 더해준다. SC제일은행 'e-그린세이브예금'은 최초 거래 고객에게 0.2%포인트를 제공하고, 만기일 기준 전전월 마지막 영업일에 수익증권을 3000만원 이상 보유한 경우 0.1%포인트를 추가로 준다.

친환경·지역 연계 조건도 눈에 띈다. Sh수협은행 'Sh해양플라스틱Zero!예금'은 해양플라스틱 감축 서약, 봉사활동 또는 상품홍보, 입출금통장 최초 신규, 자동이체 출금실적 등을 충족하면 최대 0.35%포인트를 우대한다. NH농협은행 'NH고향사랑기부예금'은 고향사랑기부금 납부 고객에게 0.3%포인트를 제공하고, 만 65세 이상 고령자 또는 만 19~34세 고객에게 각각 0.1%포인트 우대를 적용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예금금리는 은행별 조달 여건과 수신 전략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표면상 최고금리만 보기보다 우대조건을 실제로 충족할 수 있는지, 가입한도와 중도해지금리 등 세부 조건을 함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