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의 연료 수급이 불안정해졌다. 사진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화상회의를 통해 정부 관계자들과 회담을 갖고 있는 모습. /로이터=뉴스1
러시아가 연료 부족을 이유로 경유 수출을 금지했다. 최근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인프라 공격으로 러시아 전역에서 연료난이 이어진 데 따른 조치다.
8일(이하 현지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진행된 대통령 주재 정부 회의에서 '오늘부터 경유 수출 금지' 조치를 발효했다. 러시아는 이를 통해 자국 시장 공급을 늘려 상황을 안정화할 뜻을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가 오는 31일까지 시행되며 국제 협정에 따른 수출은 예외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수개월째 러시아의 정유시설과 저장고를 집중 공격하며 협상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장거리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최대 정유시설인 옴스크 정유소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러시아 내 연료 수급 불안은 더 커졌다.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1인당 연료 구매량을 제한하거나 연료통 충전 금지 조처가 내려졌다.


러시아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지속되고 있지만 러시아는 그동안 국내 연료 공급이 충분하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푸틴은 지난달 말 이례적으로 일부 지역에서 연료 부족이 발생했음을 인정했다.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인정하지 않았던 것에서 달라진 모습이다.

실제로 연료 수급 위기로 러시아 일부 지역 주민들은 주유소에서 몇 시간씩 줄을 서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과 당국자들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러시아 대부분의 지역에서 연료 배급제를 실시하거나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전해진다. 주차된 차량에서 기름을 훔쳐가는 도둑까지 생겨났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연료 부족을 인정하면서도 "치명적이지는 않다"는 입장이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우리 경제를 흔들고 사회 불안을 조성하려고 하지만 결국 그 시도들은 실패할 것"이라며 "러시아 에너지 시스템의 안전 여유는 매우 크고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