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7일부터 오는 11일(현지시각)까지 미국 아이다호주 휴양지 선밸리에서 열리는 '선밸리 콘퍼런스'에 참석 중이다. 선밸리 콘퍼런스는 전 세계 미디어 및 IT업계 주요 인사들이 모이는 행사로, 올해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샘 올트먼 오픈AI CEO·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등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이 대거 자리했다.
가장 주목되는 건 이 회장이 한진만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과 동행한 점이다. 지난해 이원진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당시 글로벌마케팅실장)과 참석한 것과는 대비되는 행보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파운드리 사업을 총괄하는 한 사장이 주요 고객사들과 접점을 넓히며 신규 수주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사장은 미국 내 반도체 사업을 담당했던 인물로, 현지 빅테크 경영진들과의 관계 역시 탄탄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테슬라로부터 23조원 규모 AI 칩 생산 계약을 수주하는 등 파운드리 사업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에는 AI '클로드' 개발사인 앤스로픽과 AI 칩 생산을 논의하며 파운드리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AI 반도체 수요 증가로 TSMC 생산 여력이 빠듯한 만큼, 삼성전자가 이번 행사를 계기로 파운드리 추가 수주에 성공할 수 있을 거란 진단도 제기된다.
최 회장은 10일 뉴욕 나스닥에서 열리는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기념 타종 행사에 참석한다. 오프닝 벨 행사는 글로벌 기업의 상장을 기념하는 대표적인 이벤트로 오너 경영자 등 최고위 경영진이 참석하는 게 특징이다. 최 회장은 이날 행사에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며,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SK하이닉스의 성장 전략 및 AI 반도체 경쟁력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상장으로 대규모 자금 조달이 가능해진 만큼 최 회장이 제시할 사업 비전에도 기대가 모인다. 앞서 SK하이닉스 ADR 공모가는 주당 149달러로 확정됐다. 특히 공모가가 149달러로 결정되면서 SK하이닉스는 ADR 상장으로만 265억달러(약 40조원)을 조달하게 됐다. 이는 외국 기업 기준으로는 뉴욕증시 상장 사상 최대 규모다.
현지 대외활동을 통해 시장 존재감도 키운다. 대표적으로 오는 12일에는 퓨처럼그룹의 다니엘 뉴먼 대표가 진행하는 '더 식스 파이브' 프로그램에 출연해 생중계 대담을 진행한다. 최 회장은 대담을 통해 AI 시대 메모리 반도체 시장 변화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의 AI 메모리 경쟁, 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시장 전망 등을 언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두 사람이 글로벌 행보에 나서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장 입지도 한층 더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삼성전자의 경우 파운드리 고객사를 적극 찾아 나선다는 차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SK하이닉스 역시 ADR 상장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기업 홍보를 통해 투자자들과의 접점을 늘리는 건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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