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 본점 정문 전경. /사진=시대DB.
JB금융지주의 2대 주주인 행동주의 헤지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이 BNK금융지주와의 합병 검토를 공식 요구하자, 전남광주 지역사회와 JB금융 자회사인 광주은행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16일 전남광주특별시와 지역 금융권에 따르면 얼라인은 지난 14일 JB금융과 BNK금융 양사 이사회에 공개 주주서한을 보내 독립이사로 구성된 특별위원회 설치와 글로벌 자문기관 선임을 요구했다. 얼라인은 오는 8월7일까지 검토 착수 여부를 결정하고, 올해 3분기 실적 발표일까지 구체적인 검토 결과와 실행 방안을 공개하라는 시한까지 못 박았다.

얼라인은 삼양사(14.77%)와 명목상 유사한 수준인 14.83%의 지분을 보유한 JB금융의 2대 주주다. 이들이 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에 따른 지방금융의 위기 극복을 명분으로 총자산 234조원 규모의 초대형 통합 지방금융지주 출범을 제안하고 나선 것이다.


지역 주민들은 이번 합병 요구가 지역 밀착 금융의 본질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전남광주특별시민 A씨는 "지역금융의 경쟁력은 지역 기업, 소상공인, 지역민과 함께 호흡하며 신뢰를 쌓아온 데서 나온다"며 "외부 주주들의 입김에 밀려 성급하게 합병이 추진된다면 지역금융의 공공성이 약화되고, 결국 지역 소상공인과 기업들에 대한 금융지원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광주은행 노동조합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광주은행의 역사와 지역적 책임,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한 자본 중심의 접근"이라며 전면 거부의사를 밝혔다.


노조측은 "얼라인이 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에 따른 지방금융의 위기를 이유로 총자산 234조원 규모의 통합을 유일한 해법처럼 제시하고 있지만, 이번 제안의 본질은 지역경제의 미래보다 주주가치 극대화에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특히 규모의 경제와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인공지능 전환 투자 확대 등 재무적 효과만을 앞세운 합병 논리에는 지역민과 함께 성장해 온 광주은행의 역사와 현장에서 고객을 만나온 직원들의 역할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박만 광주은행 노동조합 위원장은 "이사회는 특별위원회 설치와 자문기관 선임을 논하기 전에, 이 검토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부터 지역사회 앞에 분명하게 답변해야 할 것"이라며 "최대주주의 이해관계만을 앞세운 독단적 결정이 강행된다면 끝까지 단호하게 저항하겠다"고 경고했다.